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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 스코티시 6타 차 대역전극 완성 '통산 2승'

김두용 기자2017.07.31 오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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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이 31일 끝난 LPGA투어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6타 차를 뒤집고 역사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향이 대역전극으로 2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이미향은 31일 스코틀랜드 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스코티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무서운 몰아치기를 뽐내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은 이미향은 최종 6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로써 이미향은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이후 LPGA투어 통산 2승째를 챙겼다.

변덕스럽고 까다로운 링크스 코스는 다시 한 번 이변의 무대가 됐다. 6언더파 공동 선두 카리 웹, 김세영과 이븐파 6위로 출발한 이미향과는 무려 6타 차가 났다. 최종 라운드에서 쉽게 뒤집을 수 없는 스코어였다. 하지만 비바람과 강풍이 몰아쳤던 3라운드와는 완전히 다른 코스 환경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 들어 그나마 가장 잔잔한 시속 10마일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 초반에는 다소 잠잠했지만 후반 들어서 조금씩 거세지면서 소용돌이 속으로 빠졌다.

이미향은 초반부터 무섭게 치고 나갔다. 1번 홀에서 5m 버디 퍼트 후 2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1.5m 옆에 붙여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4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5번 홀부터 3연속 버디 휘파람을 불며 선두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여세를 몰아 이미향은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5언더파로 웹과 함께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전반과 달리 후반 들어 답답한 파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베테랑 웹이 14번 홀에서 환상적인 칩인 이글을 선보이며 2타 차로 달아났다. 웹은 세컨드 샷이 그린 뒤쪽으로 넘어갔지만 창의적인 범프앤런 샷으로 20야드 거리에서 칩인 이글을 만들어내며 환호했다. 승부의 추가 웹쪽으로 기울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골프에서 특히나 링크스 코스에서 섣부른 예측은 금지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던 웹이 16번 홀 보기, 17번 홀 더블 보기로 무너지며 선두에서 내려 왔다. 반면 이미향은 17번 홀에서 세컨드 샷 실수로 맞은 위기를 절묘한 어프로치로 파 세이브에 성공해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이미향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2온에 성공한 뒤 10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겨뒀다. 첫 번째 퍼트가 조금 길었지만 이미향은 1m 내 버디 퍼트를 가볍게 성공시켰다. 6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마친 이미향은 챔피언 조를 기다렸다.

웹이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이미향의 우승이 결정됐다. 이미향은 올 시즌 이 대회 이전까지 17경기에서 출전해 톱5 2회를 기록하고 있었다. 최고 성적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4위. 최근 조금씩 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이미향은 3, 4라운드 이틀 동안 무려 10타를 줄이는 놀라운 몰아치기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슬로 스타터인 이미향은 날씨가 더워지면 경기력이 올라오는데 올해도 서서히 뜨거운 샷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향은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3월 JTBC 파운더스컵 이후 3년4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42승째를 노렸던 웹은 막판에 무너져 5언더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올 시즌 첫 톱10을 기록한 웹은 베테랑의 관록을 여실히 보여줬다.

허미정도 이날 6타를 줄이며 5언더파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김세영은 3타를 잃어 3언더파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유선영도 이날 1타를 줄여 공동 6위다. 지난 주 우승을 차지했던 김인경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1언더파 공동 9위를 차지하며 상승 곡선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또 한국은 US여자오픈, 마라톤 클래식에 이어 스코티시 여자오픈까지 정복하며 3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올 시즌 한국 자매들이 합작한 승수는 총 11승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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