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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대니얼 강,144번째 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

이지연 기자2017.07.03 오전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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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9홀에서 4홀 연속 버디로 승기를 굳힌 대니얼 강. 2012년 데뷔 뒤 138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아마추어 때 출전 경기를 포함하면 144번째 경기였다.

재미 동포 대니얼 강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 필즈 북 코스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 대니얼 강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우승했다.

최운정과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한 대니얼 강은 전반 9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0번 홀(파4)에서도 1.5m 가량의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가 나왔고 선두 자리에서 밀려났다.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최운정에게 1타 차 3위로 밀린 상황에서 대니얼 강의 반격이 시작됐다. 11번 홀의 1.5m 버디를 시작으로 12번 홀 5m, 13번 홀 9m, 14번 홀 2m 등 4개의 파 4홀에서 4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3타 차 선두가 된 대니얼 강은 16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러프에 빠뜨렸다.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은 홀보다 5m나 멀어졌다. 그러나 대니얼 강은 이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17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면서 또 다시 위기가 왔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5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보기가 나왔다.

그 사이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핸더슨이 18번 홀(파5) 버디로 최종일에만 5타를 줄이면서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홀 버디가 필요했던 대니얼 강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뒤 233야드 거리에서 2온을 성공시키고 2퍼트 버디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해 우승자 헨더슨을 1타 차로 제친 짜릿한 우승이다.

대니얼 강은 2007년 US여자오픈에 14세의 나이로 출전하는 등 아마추어 시절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였다. US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도 두 차례(2010~2011)나 우승했다.

그러나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한 뒤에는 13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하지 못했다. 아마추어 때 출전 대회를 포함하면 143개 대회였다. 메이저 대회에도 30번 출전에 톱 10에 한 차례도 들지 못했다. 우승을 확정한 대니얼 강은 어머니와 포옹한 뒤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대니얼 강은 "오빠가 '너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늘 말해줬다. 이번 주에는 다른 때와 다르게 내 자신의 경기를 믿었다"고 말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최운정은 최종일에 1타도 줄이지 못하면서 10언더파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은 놓쳤지만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이미향과 김세영, 양희영이 9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7언더파 공동 7위, 재미 동포 켈리 손은 6언더파 공동 9위다. 신지애는 3타를 잃고 5언더파 공동 11위, 박성현은 4언더파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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