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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우승 경험자 신지애-무승자 대니얼, 최종일 변수들

김두용 기자2017.07.02 오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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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경쟁을 펼칠 상위 선수들 중 신지애(왼쪽)가 메이저 2승으로 가장 우승 경험이 많고, 공동 선두 대니얼 강은 LPGA투어 경험조차 없어 엄청난 중압감을 안고 플레이할 것으로 보인다. [LPGA 제공]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우승 후보군이 6명 정도로 압축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라운드가 끝난 가운데 최운정과 재미동포 대니얼 강이 10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6언더파 공동 5위인 김세영과 양희영을 포함해 상위 6명 중 한국 선수가 4명이나 포진됐다.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도 한국 자매들의 기세는 매서웠다. 재미동포 대니얼 강까지 포함하며 상위 6명 중 7언더파 4위 브룩 헨더슨(캐나다)만이 한국계가 아니다. 모처럼 미국 본토를 찾은 신지애가 8언더파 3위에 올랐다.

10언더파 선두 최운정과 6언더파 5위 김세영은 4타 차다. 선두권이 급격하게 무너지지 않는 한 상위 6명 중에 우승자가 나올 확률이 높다. 5언더파 공동 7위에는 유소연을 비롯해 렉시 톰슨, 미셸 위(이상 미국), 박성현 등 더 많은 강자들이 포진돼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의 어려운 코스 세팅에서 5타 차를 뒤집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반대로 코스 세팅이 까다로워 변수가 많은 것도 메이저 대회의 매력이다. 지난 남자골프 US오픈에서는 세계 1~3위가 모두 컷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상위 6명 중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신지애와 헨더슨 2명뿐이다. 공동 선두인 대니얼 강은 심지어 LPGA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적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 챔피언 조의 중압감이 한층 더 무겁게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1992년생인 대니얼 강은 메이저 톱10 경험도 전무하다. 2012년 LPGA투어 데뷔 후 메이저 최고 성적은 데뷔해 US여자오픈에서 거둔 공동 14위다. 대니얼 강은 2010년과 2011년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할 만큼 유망주로 꼽혔다. 그러나 프로 전향 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톱10 12회 기록을 올리고 있다. 2012년 킹스밀 챔피언십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었고, 그나마 올해 한 시즌 가장 많은 톱10 4회를 기록하고 있다. 우승 경쟁을 거의 해본 적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대니얼 강은 좋은 아이언 샷을 갖고 있지만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에 3라운드까지 보여줬던 견고한 샷감을 유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긴장을 하면 이번 대회 54개 홀 동안 단 1개만 기록했던 3퍼트가 많이 나올 수도 있다. 그나마 챔피언 조의 파트너가 친한 사이인 최운정이라 심리적인 부담감은 조금은 덜할 것이다.

통산 1승 경험이 있는 최운정은 캐디백을 멘 아버지가 가장 큰 힘이다. 아버지가 다시 백을 메기 시작한 후로 퍼트감이 좋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 28개를 기록할 정도로 라인을 잘 읽고 부드럽게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최운정은 KPMG 대회에서 역대 메이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하는 등 톱10 2회 경험이 있다.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대회라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경험이 없다는 게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

우승 후보 중 메이저 우승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는 신지애다. 선두와 2타 차 3위로 출발할 신지애는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수확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른 골프 여제이기도 했다. 심리적인 상태도 신지애가 가장 나을 수 있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지애는 별다른 욕심 없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우승 욕심이 크게 없고 챔피언 조의 앞 조로 출발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 할 것으로 보인다.

브룩 헨더슨은 이 대회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리디아 고와의 연장전 끝에 메이저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 우승 경쟁자들은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강한 상대는 아니다. 헨더슨으로선 2016년 역전 우승의 좋은 기억을 떠올린다면 좋은 결과로 연결될 수도 있다. 헨더슨은 지난해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리디아 고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5위에 포진돼 마지막 날 동반 라운드를 펼칠 김세영과 양희영은 투어 강자다. LPGA투어에서 김세영이 6승, 양희영이 3승을 수확하고 있다. 그렇지만 메이저 대회와는 아직 인연이 없다. 우승 기회를 여러 번 잡았지만 막판에 실수로 우승컵을 놓친 경험이 있는 김세영과 양희영이다. 4타 차라 욕심을 갖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펼친다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3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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