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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펑시민, 오초아 매치플레이서 한중 자존심 대결

김두용 기자2017.05.03 오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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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과 펑시민이 5일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64강전에서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진다.

4일 밤(한국시간)부터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티바나멕스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박성현(24)과 펑시민(22)이 64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2012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이 이후 5년 만에 열리게 된 LPGA투어의 매치 플레이 대회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성현은 LPGA투어 우승이 아직 없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은 올 시즌 톱5에 3회 이름을 올렸다. 지난 주 텍사스 슛아웃 대회에서도 4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다.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고, 23위 밖으로 밀려난 적도 없다.

박성현은 국내 무대에서 뛸 때 매치 플레이에 강점을 드러냈다. 2016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당시 결승전에서 16번 홀까지 2홀 뒤지다 역전승을 거둔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고지대에 위치한 멕시코 골프장에서 열리는 경기라 박성현은 장타의 이점을 더욱 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티샷 미스가 나오더라도 다음 홀에서 곧바로 만회할 수 있는 매치플레이는 공격적인 성향의 ‘닥공’ 박성현과 잘 맞을 수 있다.

멕시코를 처음 방문하지만 박성현은 올 시즌 평균 타수 69.33타로 이 부문 3위에 오를 정도로 꾸준함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객관적인 실력으로 겨룬다면 펑시민은 박성현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장 175cm의 펑시민은 중국의 차세대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기대주라 방심은 금물이다. 10세 때 미국 유학길에 오른 펑시민은 세계적인 교습가인 데이비드 레드베터 스쿨에서 10년 동안 실력을 갈고 닦았다.

17세 때인 2012년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 우한 오리엔트 마스터스 챌린지에서 최연소이자 첫 아마추어 우승자가 됐다. 미국 주니어 무대에서도 꾸준히 활약했다. 스타성을 인정 받아 나이키의 후원을 받고 있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그는 2015년 LPGA투어 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했다.

LPGA투어 최고 성적은 2016년 코츠 챔피언십 공동 6위다. 지금까지 톱10을 2번 기록했다.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공동 11위에 오른 게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이다.

펑시민은 한국을 울렸던 경험이 있다. 지난해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일격을 가했다. 얀징과 짝을 이뤘던 펑시민은 한국의 필승 조라 평가 받았던 유소연-김세영 조를 제압하며 1승을 챙겼다.

박성현-펑시민 맞대결 외에도 최운정-산드라 갈(독일)의 대결도 관심을 끈다. 둘은 LPGA투어 우승 경험이 있다. 특히 최운정은 멕시코 코스를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위와 리제트 살라스(이상 미국)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영건들의 대결인 찰리 헐(잉글랜드)과 넬리 코다(미국)의 조 편성도 관심을 끈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뉴질랜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나란히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PGA투어의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케이티 버넷(미국)과 64강전을 치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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