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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대결 유소연-루이스, '준우승 징크스' 누가 먼저 깰까

김두용 기자2017.03.29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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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왼쪽)과 스테이시 루이스가 30일 밤 시작되는 시즌 첫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과 미국간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진다.

30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의 조 편성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선수간 맞대결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과 미국 대표격으로 유소연-스테이시 루이스, 장하나-렉시 톰슨, 이미림-모 마틴, 양희영-제시카 코다가 한 조로 묶여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 5년간 한국과 미국은 나란히 두 차례씩 이 대회 우승을 나눠가졌다.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가 정상에 올랐고, 미국은 2014년 톰슨, 2015년 브리타니 린시컴이 연달아 제패했다. 지난해에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호수의 여인’이 됐다.

시즌 첫 메이저는 올 시즌 주도권 경쟁의 서막이라고 볼 수 있다. 린시컴의 개막전 우승으로 미국이 새 시즌을 활짝 열었지만 이후 한국자매들이 4승을 챙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까지 정복한다면 주도권을 완전히 휘어잡을 수 있다.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은 전장이 6763야드로 길고, 페어웨이가 딱딱하고 런이 많다. 장타자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메이저 대회라 코스 세팅이 어려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티샷도 중요하지만 그린 공략 여부에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소연과 루이스의 맞대결이 흥미를 모은다. 상승 곡선이 뚜렷한 유소연은 올 시즌 매 대회 우승후보로 꼽힌다. 우승은 없지만 최근 7개 연속 톱10 행진을 벌이는 등 쾌조의 컨디션으로 세계랭킹 3위로 뛰어 올랐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또 59경기 연속 컷 통과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스윙 교정 후 더욱 견고한 샷을 뽐내고 있어 란초미라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또 유소연은 스윙 교정 후 드라이브샷 거리가 10야드 가까이 늘기도 해 란초미라지의 긴 코스도 잘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도 유소연처럼 우승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유소연이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우승이 없고, 루이스는 2014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유소연은 최근 7경기에서 준우승만 3차례 하고 있다. 루이스는 11승 수확 후 준우승만 12차례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결혼을 한 루이스는 유소연과 달리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또 2012년 4위, 2014년 3위, 2015년 2위를 차지하는 등 이 대회에서 유달리 성적이 좋다. 일단 코스와 궁합이 잘 맞다.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이 경계해야 할 1순위로 꼽힌다. 둘의 티타임은 31일 오전 0시27분이다.

장타자 장하나와 톰슨은 호쾌한 장타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톰슨은 2014년 우승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할 전망이다. 올해 1승을 거두고 있는 장하나는 아직 메이저 우승 경험이 없다. 그는 “평소 대회처럼 플레이할 것이다. 호수의 여인이 돼서 수영하고 싶다”고 밝히며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둘은 31일 0시36분에 출발한다.

우승 가뭄을 털어낸 이미림은 이번 대회에서 2연승을 겨냥하고 있다. 단타자지만 정교한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을 보유한 모 마틴도 지난해 이 대회 최고 성적인 공동 1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양희영도 메이저 우승 한풀이이 겨냥하고 있다.

박인비는 31일 오전 5시9분부터 카롤리네 마손(독일)과 동반 플레이를 한다. ‘수퍼 루키’ 박성현은 31일 오전 0시36분부터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와 티오프를 한다. 지난해 챔피언 리디아 고는 린시컴과 같은 조로 묶였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31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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