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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5개 유소연 길어지는 '우승가뭄', 안나 통산 7승

김두용 기자2017.03.20 오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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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은 20일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보기 5개로 무너졌다.

유소연(27)의 우승 가뭄이 길어지고 있다.

최근 31개월 동안 우승 없이도 세계랭킹 5위까지 뛰어오른 유소연은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쳤다. 11번 홀까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엮은 유소연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23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다. 무승 사슬을 끊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유소연은 결정적인 실수로 또 다시 우승에서 멀어졌다. 13번 홀 2m 버디 퍼트를 놓친 것. 승부처에서 치고 올라갈 기회를 놓친 유소연은 급격히 흔들렸다. 14번 홀에서 보기 범했다. 그 사이 노르드크비스트가 13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둘의 타수는 3타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결정 났다.

결국 유소연은 16, 17번 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스스로 무너졌다. 54홀에서 단 1개의 보기만 기록했던 유소연은 최종 18홀에서 무려 5개 보기를 적었다. 이날 3타를 줄이는데 그친 유소연은 21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근 매번 우승 경쟁을 했던 유소연은 준우승-준우승-7위-5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소연처럼 꾸준함이 돋보이는 노르드크비스트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최종일 보기 없이 4타를 줄인 노르드크비스트는 최종 25언더파로 통산 7승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LPGA투어 최다 최소타 기록을 세웠던 김세영의 27언더파를 뛰어 넘진 못했다. 하지만 노르드크비스트는 전날 11언더파 몰아치기 후 이날도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노르드크비스트는 2014년 후 4년 연속 LPGA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꾸준함뿐 아니라 우승하는 법을 알고 있는 선수다. 2016년 6월 숍라이트 클래식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승수를 쌓은 노르드크비스트는 한국자매의 LPGA투어 4연승 도전도 저지했다.

노르드크비스트에게 애리조나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는 졸업은 하지 못했지만 애리조나 주립대학을 2년 반 동안 다녔다.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노르드크비스트는 17번 홀에서 10m 거리의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자축하기도 했다.

전인지가 23언더파 공동 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만 낚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23언더파 공동 2위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겨냥했던 박인비는 21언더파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이날 무려 9타를 줄인 장하나도 21언더파를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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