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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3위 합격점 박성현, 강약 조절은 숙제

이지연 기자2017.03.05 오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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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3위를 차지한 박성현. 장타에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강약 조절이나 아이언 샷 정확도는 숙제로 남았다. [사진 제공 LG 시그네처]

‘슈퍼 루키’ 박성현이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성현은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에서 끝난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해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6언더파 단독 3위를 차지했다.

데뷔 전 15위가 목표라고 했던 박성현은 첫 대회에서 우승 경쟁까지 펼치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였다. LPGA투어 역사에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1951년 이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비벌리 힐스(미국) 뿐이다.

박성현은 경기 초반 2타를 줄이면서 우승 희망을 부풀렸다. 3,4번 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8번 홀(파5)에서는 '박성현표 닥공 골프'로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았다. 파 5홀인 이 홀에서 박성현은 드라이브 티샷에 이어 아이언 샷을 잡고 2온을 시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그린 왼쪽 앞 해저드를 의식하지 않고 샷을 과감히 날렸고 공은 해저드 말뚝 옆에 떨어진 뒤 그린 위로 굴러 올라가 멈춰섰다.

그러나 중요한 승부처에서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박성현은 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첫 보기를 했다. 11번 홀(파4)에서는 첫 번째 버디 퍼트를 너무 과감히 한 뒤 2m 파 퍼트도 놓치면서 3퍼트 보기를 했다. 추격의 기회를 놓친 결정적인 실수였다.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박성현은 버디 2개를 추가하면서 단독 3위로 데뷔전을 마쳤다. 데뷔전에 시즌 첫 대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박성현의 경기는 경쟁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플레이였다.

그러나 아이언 샷의 정확도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박성현은 나흘 동안 아이언 샷 그린 적중율 70%(51/72)를 기록했다. 톱 10에 든 선수 중 가장 낮았다. 임경빈 해설위원은 "거침없는 샷이나 퍼트 모두 인상적이다. 그러나 늘 세게 풀스윙을 하기보다는 경기 중 강약 조절을 한다면 더 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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