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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빨리 경기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거려요"

이지연 기자2017.02.28 오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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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맨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수퍼루키 박성현. 그는 "올 시즌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1승과 신인왕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사진 프리랜서 고성진]

“신인으로 맞는 첫 대회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장 기대가 커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 데뷔하는 ‘남달라’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이 드디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3월 2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박성현은 “빨리 경기를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지난 해 LPGA 투어 7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68만2825달러(약 8억원·상금랭킹 25위 해당)를 벌어들였다. 상금랭킹 40위 내에 여유 있게 들었고 비회원에게 주는 올 시즌 투어 카드를 받았다.

LPGA 투어 데뷔를 앞둔 박성현은 지난 겨우내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렸다. 12월 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전지훈련을 떠난 그는 새 코치, 매니저 등 ‘팀 박성현’을 꾸리고 지독하게 훈련에만 매달렸다. 박성현은 “코치와 골프 클럽을 바꾸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주다보니 아무래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침 일찍 골프장에 나가 샷 연습, 숏 게임, 라운드를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마치면 밤 9시가 넘었다. 연습만 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박성현은 스스로를 “골프 선수로서 완벽주의자적인 성향이 있는 편”이라고 평가한다. 훈련을 할 때는 부쩍 말수가 줄고 예민해진다는 설명이다. 박성현은 “중학교 때부터 골프를 가르쳐주신 사부님으로부터 ‘정상에 서는 선수는 남다른 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았다. 그 때부터 ‘남달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했다. 그래서 훈련 할 때는 나 자신을 많이 다그치는 편”이라고 했다.

LPGA와 언론, 팬들이 갖는 ‘슈퍼 루키’ 박성현에 대한 기대의 시선은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박성현은 “기사를 보면서 내가 이런 평가를 받아도 되는 건지 생각이 많아졌다. 사실 부담이 너무 커서 더 쉬지 못했다. 엄마가 보다 못해 ‘제발 좀 쉬어라’라고 말씀하실 정도였다”고 했다.

평균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는 박성현의 큰 장기다. 그러나 쇼트게임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박성현은 “지난 해 초청 선수로 출전한 대회마다 잔디가 다 달랐고, 전혀 다른 코스에서 경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롱 게임은 다른 선수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 생각하지만 쇼트 게임이나 경험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진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미현, 양용은, 양희영 등을 지도한 브라이언 모그(미국)를 새 코치로 영입한 박성현은 숏 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출전 자격이 있었던 개막전 바하마 퓨어실크 클래식 등 2개 대회를 건너뛰고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박성현은 “데뷔전이 좀 늦어졌지만 훈련 기간이 늘어나 오히려 도움이 됐다. 모그 코치와 함께 하면서 몰랐던 기술이나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을 바로 잡았다. 계획한 대로 훈련 마무리가 잘 됐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1993년생 닭띠다. 수퍼맨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수퍼루키 박성현은 "닭의 해인 2017년에 LPGA투어에 데뷔하는 것도 뜻깊은 일" 이라며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박성현은 또 “지난해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LPGA투어에 데뷔하는 올해엔 기대가 더 커졌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신인이기 때문에 큰 욕심을 내진 않겠다. 우선은 1승을 거둔 뒤 신인왕을 차지하는 게 목표다.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는 한 계단씩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JTBC골프에서 대회 1~2라운드를 2~3일 낮 12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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