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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LPGA타일랜드, 최초 태국 출신 우승자 탄생할까?

김두용 기자2017.02.21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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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을 대표하는 에리야 쭈타누깐(왼쪽)과 포나농 팻럼은 23일부터 시작되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PGA 홈페이지]

이번 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는 자국 출신 챔피언의 탄생 여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부터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에서 열리는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를 앞두고 태국의 골프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혼다 타일랜드에서 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세계랭킹 2위로 지난해 5승을 쓸어 담았던 에리야 쭈타누깐을 비롯해 태국 선수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쭈타누깐뿐 아니라 포나농 팻럼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볼빅공으로 투어를 누비고 있는 팻럼은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올 시즌 개막 2경기 모두 톱10에 들었다.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서 5위, 호주여자오픈에서는 7위를 기록했다. 날카로운 샷감을 보여주고 있는 팻럼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팻럼은 아직 LPGA투어 우승 경험이 없고, 혼다 타일랜드 최고 성적이 지난해 공동 12위다.

쭈타누깐이 혼다 타일랜드에서 태국 선수 중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2013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최종 라운드 17번 홀까지 선두를 달렸던 쭈타누깐은 마지막 홀 트리플 보기로 준우승에 머물렀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쭈타누깐의 결정적인 실수로 박인비가 당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마침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8개월 만에 투어 복귀전을 치르게 돼 흥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4년 전 17세 소녀와 지금의 쭈타누깐은 다르다. 그는 지난해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을 차지하며 ‘여왕’으로 등극했다. 예전처럼 최종 라운드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유리 멘털도 아니다. 지난해 메이저 1번을 포함해 우승 5번으로 정신적으로도 단단해졌다. 태국 현지 팬들 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준비도 됐다는 평가다. 쭈타누깐은 올해 개막전에서 47위로 다소 부진했지만 호주여자오픈에서 3위를 차지하며 예열을 마쳤다.

쭈타누깐과 팻럼을 포함해 모두 7명의 태국 선수가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여기에는 13세의 유망주 타야 시티쿨도 포함됐다. 2006년 처음으로 혼다 타일랜드가 개최될 당시 LPGA투어 카드를 지닌 태국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12명의 태국 선수가 LPGA투어를 누비고 있다.

쭈타누깐의 출현을 계기로 태국의 골프 위상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한국의 박세리’로 영웅이 된 쭈타누깐의 뒤를 좇는 ‘쭈타누깐 키즈’가 생겨나고 있다. 과거 한국처럼 골프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태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대한 현지 팬들의 관심도 폭발적이다. 방송 매체 및 지역 언론들은 앞 다퉈 혼다 타일랜드 대회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9위의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해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스타들의 입국 소식부터 발 빠르게 전하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JTBC골프는 혼다 LPGA 타일랜드 1~4라운드를 23~26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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