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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강풍에 지연됐지만 LPGA 투어 개막전 카운트다운

이지연 기자2017.01.24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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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속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는 김효주.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은 강한 바람과의 싸움이다.[사진 이지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2017년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현지 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골프클럽.

공식 연습 라운드 첫 날인 이날 연습을 위해 코스에 나온 선수들은 많지 않았다. 이날 오전 내린 폭우와 강풍에 비행기가 연착돼 많은 선수들이 예정보다 늦게 골프장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대서양에 위치한 바하마 군도는 29개의 큰 섬과 661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국가다. 연중 기온 26도로 '영원한 7월의 섬'으로 불린다.

바하마의 1월은 연중 날씨가 가장 쾌적한 때다. 5월부터 10월로 이어지는 우기에는 많은 비가 내리지만 겨울인 12월~2월에는 강수량이 적다. 2013년 창설된 이 대회는 당시 5월에 대회가 치러지면서 폭우로 코스가 물에 잠기는 난항을 겪었다.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웠고 공식 대회로 인정되는 최소 요건(36홀 플레이)을 채우기 위해 물에 잠기지 않은 12개 홀을 사흘 동안 도는 방식으로 경기가 열렸다.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첫 해인 2013년 폭우 속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가 이일희였다. 2015년에는 김세영, 지난 해에는 김효주가 우승을 했다.

우승자들의 공통점은 바람 속에서 공을 잘 치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바하마의 바람은 상상 이상이다. 매서운 바닷바람에 도심 곳곳에 뿌리 채 뽑혀나간 나무들의 무덤이 있다.

연습 라운드 첫 날인 이 날에도 강풍이 몰아쳤다. 강한 바람에 발걸음을 떼 앞으로 걸어나가기 어려웠다. 바로 옆에 선 사람과 대화 내용이 들리지 않을 만큼 바람이 거셌다.

지난 해 우승자인 김효주는 오후 2시 반경 최운정과 함께 9홀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사정없이 바람을 맞았다. 사람 세 명의 키 높이 만한 야자수가 강한 바람에 휘청휘청 거릴 만큼 바람이 거셌다. 김효주는 "지난 해보다도 더 강한 바람이다. 9홀 라운드를 했는데 바람을 하도 맞아서 정신이 없다"고 했다.

태국에서 동계 훈련을 소화한 김효주는 체중을 3kg 정도 불렸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붉은 빛이 도는 염색을 하는 등 겉모습에 변화가 있었다. 김효주는 "살을 찌우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체력이 좋아진 것 같고 비거리도 상당히 늘어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묵직해진 김효주는 바람을 뚫고 힘있게 날아가는 샷을 선보였다.

이른 시즌 개막전인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불참한다.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015년 우승자인 김세영이 세계랭킹 6위다.

파라다이스 골프클럽은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쉬운 코스다. 김효주는 지난 해 대회 마지막 날 7언더파를 치면서 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이전 3년 우승자의 평균 스코어도 17언더파였다.

JTBC골프는 대회 1~2라운드를 27, 28일 오전 1시30분부터, 3~4라운드를 29, 30일 오전 4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바하마=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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