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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최종전 끝낸 심정 '복잡, 착잡, 미련'

김두용 기자2016.11.21 오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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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최종전이 끝난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김세영이 2016 시즌 최종전이 끝난 후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세영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다. 버디 3개를 뽑았지만 보기 2개에 트리플 보기 1개로 무너졌다. 최종 6언더파 공동 24위다.

1번 홀(파4)부터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김세영은 트리플 보기를 했다. 티샷이 우측 숲으로 갔다. 티박스에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람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볼은 바람을 타고 숲으로 날아갔다. 레이업을 한 뒤 김세영은 과감히 그린을 바로 공략했다. 하지만 이 선택이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세 번째 샷이 다시 밀려 우측 숲으로 들어간 것. 결국 김세영은 네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5온2퍼트로 3타를 잃었다.

출발부터 불안했던 김세영은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3번 홀에서 보기를 했고, 7번과 9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면서 6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에도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 받았다.

샷이 크게 흔들렸다. 이날 그린 적중률이 61.1%에 불과했다. 파온 확률이 떨어져 타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조차 많이 없었다. 김세영은 4타씩 줄인 1, 2라운드와 이븐파, 2오버파를 기록한 3, 4라운드는 다른 선수 같았다. 그는 “업앤다운이 심한 편이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팀과 상의해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내년 시즌 목표가 바로 기복을 줄이는 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영은 올 시즌 2승을 거뒀다. JTBC파운더스컵에서 27언더파로 역대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김세영은 지난해보다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신인왕에 오른 지난해는 3승을 챙겼다.

3라운드 후 김세영은 이 대회가 끝나면 전체적으로 2017 시즌에 가야할 방향에 대한 정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 부진으로 더 복잡해졌다. 그는 “생각보다 마지막 경기가 좋지 않았다. 1, 2라운드 때와는 달리 3, 4라운드에서는 샷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 심정을 ‘복잡, 착잡, 미련’으로 정리했다. 김세영은 “지금 혼란스럽지만 빨리 털어내고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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