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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이 처음으로 아쉬운 유소연, 1R '불꽃타'

김두용 기자2016.11.18 오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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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이 끝나는 게 아쉽다고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윙을 교정했고, 이제 그 스윙이 몸이 익고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려는 시점에서 최종전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소연은 “이전까지는 최종전이 되면 오프시즌을 즐길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아쉬운 생각이 가득하다”고 털어놓았다.

유소연은 시즌 종료의 아쉬움을 ‘불꽃타’로 달래고 있다. 유소연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은 유소연은 6언더파 선두 펑샨샨(중국)과 1타 차다.

올해 우승이 없는 유소연은 티오프 전 연습을 하면서 스윙의 임팩트가 좋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찾아왔다. 시즌 마지막이라 긴장도 됐다. 하지만 유소연은 속으로 “스윙이 다가 아니다. 볼이 날아가는 것을 상상하고, 샷에만 집중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이런 자기 주문으로 마음이 편안해진 유소연은 첫 홀부터 버디를 낚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다.

파5 4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6번 홀 버디로 반등에 성공했다. 6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은 유소연은 분위기를 탔다. 특히 7번 홀에서는 7m의 먼 거리 버디 퍼트도 집어넣었다. 기세를 탄 유소연은 후반 첫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4언더파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파 행진이 계속되다 17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2m 내에 붙여 여섯 번째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홀을 파로 잘 마무리한 유소연은 “7번 홀 버디가 자신감을 많이 불어 넣어줬다. 새 그린이라 굉장히 딱딱하고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다”며 “아이언 샷을 할 때 공략 지점을 정확히 정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코스 매니지먼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소연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100%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도 83.3%로 높았다. 짧은 퍼트를 놓치긴 했지만 퍼트 수도 28개로 준수했다. 그는 “어떤 코스에서든 퍼트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 퍼트 스트로크가 나쁘진 않았다. 라인을 잘못 읽어 짧은 퍼트 미스가 나왔다”고 말했다.

좋은 샷감을 보여주고 있는 유소연은 “스윙을 교정한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스윙 교정 후 확실히 샷 컨트롤이 예전보다 나아졌다”며 “드로 구질을 잘 구사하지 못했는데 교정 후 컨트롤이 잘 되고 있다. 스윙 교정은 더 안정적이고 발전하기 위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의 골프 인생은 아직 활짝 피지 않았다”며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첫 날 선두권에 오르며 좋은 기회를 잡은 유소연은 “2라운드에서는 좀 더 좋은 임팩트가 나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 1라운드처럼 인내를 갖고 집중력을 잃지 않는 라운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9일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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