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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무아지경 골프 많이 하고 싶다"

김두용 기자2016.11.17 오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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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최근 쇼트 게임이 잘 되지 않아 파세이브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파세이브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김세영은 벙커샷 연습에 집중했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김세영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 후 신인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연설도 멋지게 소화했다. 당시 미국 언론은 “루키 김세영이 1년 만에 영어로 감명 깊은 연설을 했다”고 호평했다. 김세영은 설렘과 감동이 가득했던 추억의 장소에 1년 만에 돌아왔다.

17일 밤 개막하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만난 김세영은 “지난해는 정말 정신이 없었는데 올해는 낯설지 않고 익숙해서 좋다”며 미소를 띠었다. 지난해처럼 가슴 떨리는 연설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김세영은 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는 “15분 정도 되는 시간이 저에게 주어졌는데 정말 연설문 작성에 고민을 많이 했다. 약간의 재미도 넣어야 했고, 신인왕을 하기까지 과정도 설명했다. 김세영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선수인지 알리는 무대라서 진심을 녹이려 했다”며 “그런 진심이 전달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3승을 챙겼던 김세영은 올해 2승에 머물렀다. 메이저 우승과 지난해보다 많은 승수를 목표로 잡았지만 달성에 실패했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시즌이다. 그는 “잘 할 수 있었는데 못 했던 경기들이 많아서 실망스러웠다. 노력을 봤을 때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결과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즌 점수를 두고 한참을 고민한 김세영은 자신에게 80점을 줬다. 지난해는 90점이었다.

27언더파로 LPGA투어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으로 우승한 JTBC파운더스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골프에 몰두했던 대회였다. 볼을 치는 거 외에는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약간 무아지경 상태라고 볼 수도 있다”며 “그런 상태가 1년에 4, 5번 정도 오면 정말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가장 아쉬운 대회다. 메이저 첫 승을 겨냥했지만 김세영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US여자오픈 공동 26위, 브리티시여자오픈 공동 50위를 기록했다. 그는 “코스 자체가 저와 맞는 대회였는데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잘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어서 기회가 왔는데 잡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세영은 레이스 투 CME글로브 부문에서 3200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해서 3500점을 획득하면 100만 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그는 “보너스를 원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며 “특히 쇼트 게임에 중점을 둬야 한다. 최근에 그린 주변에서 파 세이브 능력이 너무 나빴다. 시즌 마지막 경기라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김세영은 지난해 6언더파로 24위를 차지했다. 그는 “코스를 재단장해서인지 조금 다른 느낌이다. 러프가 거의 없지만 그린이 딱딱해 정교한 아이언 샷이 요구되는 코스”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장하나, 펑샨샨(중국)과 함께 17일 밤 0시30분에 티오프를 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 18일 오전 4시부터 중계한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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