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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코다-고진영, 여자 랭킹 정상 쟁탈전

남화영 기자2023.08.01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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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코다와 고진영

넬리 코다(미국)가 롤렉스 세계 여자 골프랭킹에서 1위로 올라섰고, 2달여 정상을 지키던 고진영(28)이 2위로 내려앉았다.

1일 발표된 이 랭킹에 따르면 코다는 평균 포인트 7.75점으로 고진영의 7.54점을 0.21점 차이로 앞섰다.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코다가 공동 9위로 마쳐 11포인트, 고진영이 공동 20위를 하며 5.81포인트를 적용 받으면서 랭킹이 역전됐다.

고진영은 이로써 지난 5월 코그니전트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면서 올랐던 정상 자리를 10주만에 내려놓게 됐다. 하지만 이 기간 통산 163주간 1위를 지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158주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 여자 정상 자리에서 내려왔으나 현재로는 한 끗 차이다. 고진영의 올해 최하위 순위가 5위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2승을 거뒀고, 올해 12개 대회에 나와서 5번의 톱10에 들었다. 최근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도 14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나왔다.

노란색 코다, 초록색이 고진영 순위 변화, 두 선수 모두 2021년부터 5위 이내로 내려간 적이 없다. [자료=롤렉스 랭킹]

코다와 고진영의 엎치락뒤치락 하는 정상 쟁탈전은 주목할 만하다. 장기간의 ‘2강 시대’를 예고하는 전조일 수 있다. 두 선수는 7점대에서 간발의 차이 승부를 이어가는데 반해 3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6점대에서 머물고 있다.

고진영은 2019년4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위에 5번 올랐고, 코다는 21년6월을 시작으로 역시 5번이나 올라 1위를 36주간 유지했다. 두 선수의 순위 변화는 마치 용 두 마리가 여의주를 잡으려 뒤틀면서 각축하는 모양새다. 골프사에서는 최강자들이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유지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코다는 지난해 혈전 치료를 위해 여러 달 쉬다가 투어에 복귀한 뒤로 11월 중순 펠리컨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랭킹 1위를 되찾았다. 올 들어 최하위 순위가 2위이고 이제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팀시리즈 런던에서 우승했으나 LPGA투어 우승은 없다. 대신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이 8번으로 성적이 절정이다.

3위 리디아 고는 올해 최하위가 3위이고 최고는 1위다. 하지만 최근 성적의 진폭이 크다. 지난해 말 CME그룹투어챔피언십 우승과 올초 사우디레이디스인터내셔널에서 연속 우승 이후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고진영, 코다, 고의 세계 1위 유지기간

4월 디오임플란트LA오픈에서 34위를 한 이후로는 셰브론챔피언십에서 컷탈락 하는 등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최근 두 경기에서 컷을 통과하는 정도였다. 리디아 고는 ‘천재 소녀’로 이름을 알리면서 지난 2015년2월에 정상에 올랐다. 이후 긴 슬럼프 기간을 거쳐 지난해말 한국에서 열린 BMW레이디스 우승을 계기로 부활했고 125주간 정상을 지켰다.

4위부터 톱10의 롤렉스 랭킹 순위를 보면 모두 올해 첫 메이저를 우승한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에비앙 챔피언인 셀린 부띠에(프랑스)가 4위, KPMG위민스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인뤄닝(중국)이 5위, 셰브론챔피언십 우승한 릴리아 부(미국)가 6위, US여자오픈을 우승한 알리슨 코푸즈(미국)가 7위다.

다음주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 AIG여자오픈이 향후 랭킹 변화를 짐작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현재 톱3 랭커들 역시 메이저 우승이 정상을 오래 지키는 데 절대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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