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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부활 원동력 '1년차 마음가짐'

원종배 기자2016.10.17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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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은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 4번을 기록했다. [사진 KLPGA]

"올해로 10년 차인데 0은 빼고 1년 차라고 생각하고 경기하고 있어요."

김인경은 16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2007년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10년 차인 그는 수 많은 경험을 했지만 마음만은 아직 신인이다.

김인경은 최근 7주간 한국과 독일, 프랑스, 중국, 대만을 오가며 6개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고된 여정 속에서 골프의 즐거움을 찾는 큰 수확을 거뒀다. 지난 9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우승한 뒤 여유를 찾았고, 레인우드 클래식에선 6년 만에 LPGA투어 우승을 올렸다. 그는 "우승하면서 골프의 재미를 다시 찾아 매우 만족스러운 시즌"이라고 말했다. 김인경은 이 기간 동안 6개 대회에서 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 4번을 기록했다.

하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해 체력적인 문제도 생겼다. 김인경은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4타 차 3위로 출발해 역전승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4타를 잃고 공동 10위로 물러섰다. 그는 "전체적으로 만족하지만 최종라운드가 아쉽다. 원래 샷감이 괜찮았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마지막 날에 샷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만에서 매우 힘들었다는 김인경은 "대회 기간 내내 날씨가 괜찮아서 버텼다. 그런데 마지막 날 비까지 오니 많이 힘들었다. 샷 실수가 나오면서 정신적으로도 흔들렸고, 또 다른 실수로 이어졌다. 잘 먹기라도 했어야 하는데 음식도 제대로 안 들어가더라"라며 "힘든 일정 마지막을 한국 팬들 앞에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체력 문제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보완해야 할 것들은 있지만 체력은 아니다. 오히려 몸은 상당히 좋은 상태고 휴식이 필요하다. 쉬면서 샷을 가다듬으면 남은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앞으로 3주간 휴식을 취한 뒤 멕시코에서 열리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과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퍼트 악몽을 씻어낸 김인경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내년이면 투어 11년 차에 접어드는 그는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직도 발전 중이고, 다음 시즌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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