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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리의 눈물 "18번홀 더 긴 클럽 잡아야 했다"

김두용 기자2016.10.16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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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리는 16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려 연장 승부 끝에 패해 눈물을 흘렸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재미동포 앨리슨 리(21)가 연장 승부에서 눈물을 흘렸다.

앨리슨 리는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타 차 리드를 지키고 못하고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놓쳤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프로 첫 승을 노렸던 앨리슨 리는 카를로타 시간다(26·스페인)에게 연장 첫 홀에서 패했다. 미국에서 온 할아버지 앞에서 당당히 첫 우승을 하고 싶었던 앨리슨 리는 연장 패배 후 제시카 코다(23·미국)에 안겨서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앨리슨 리는 경기 후 “컵을 맞거나 돌아 나온 볼들이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내 자신과의 싸움이었는데 충분히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앨리슨 리는 퍼트 난조로 고전하며 전반에 보기 3개를 했다. 5번 홀(파5)에서 1m 거리의 버디를 놓치며 흔들렸다. 3라운드까지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60개로 전체 1위였지만 이날은 3m 내 퍼트를 계속해서 놓쳤다. 10번 홀(파4)에서 또 3퍼트가 나와 9언더파까지 미끄러졌다. 6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선 시간다와는 5타 차까지 벌어져 우승 도전이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 14번 홀(파4) 시간다의 더블 보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간다가 16번 홀에서 1타를 더 잃었고, 앨리슨 리는 15번과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11언더파 동타가 됐다. 18번 홀(파5)에서 시간다가 1.5m 파 퍼트를 놓쳐 앨리슨 리가 마지막 홀에서 파만해도 우승이 가능했다.

18번 홀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앨리슨 리는 130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세 번째 샷이 턱에 맞고 물에 빠졌다. 위기였다. 앨리슨 리는 10m 거리 칩샷 상황에서 핀을 직접 겨냥했다. 하지만 홀컵을 살짝 빗겨나갔다. 홀을 2m 지나쳐 보기 퍼트도 쉽지 않았다. 다행히 앨리슨 리는 클러치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는 “130야드 거리에서 바람이 있어서 8번 아이언을 잡았다. 좀 더 긴 클럽을 잡았어야 했다. 조금 페이드가 걸리면서 오른쪽으로 갔고 해저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과감히 홀컵을 겨냥했던 18번 홀 다섯 번째 샷에 대해선 “그렇게 어려운 샷이 아니었다. 스코어를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최선의 샷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앨리슨 리는 연장 첫 홀에서 티샷부터 세 번째 샷까지 모두 러프에 빠져 버디 기회를 잡지 못했다. 회심의 네 번째 칩샷이 아슬아슬하게 홀을 빗겨나가 버디를 잡은 시간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앨리슨 리는 그래도 2015년 데뷔 후 이번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해 킹스밀 챔피언십 3위가 종전까지 최고 성적이었다. 준우승 상금은 2억1000만원이다. 앨리슨 리는 중간 고사 등 학업을 위해 남은 아시안스윙에 출전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간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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