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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박성현-전인지 이븐파 무승부, 하나은행1R

원종배 기자2016.10.13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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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다시 맞대결을 펼친 박성현과 전인지. [하나금융그룹 제공]

한달 만에 다시 만난 박성현과 전인지의 리턴 매치는 무승부로 끝났다.

13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전인지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선두 앨리슨 리(미국)에 7타 차 공동 30위다. 박성현도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가 나와 이븐파다.

평일에 열린 대회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100명이 훌쩍 넘는 인파가 한 홀에 몰렸다. 박성현과 전인지,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이었다. 특히 박성현과 전인지는 국내 최대의 팬클럽을 보유한 선수들이다. 지난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경기했던 두 선수는 약 한달 만에 고국에서 다시 만났다.

박성현은 장타를 앞세워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고, 전인지는 페어웨이를 지키며 차분하게 코스를 요리했다. 2번 홀에선 나란히 1m 버디를 낚았지만 전인지가 4번 홀 4m 정도 버디 퍼트를 넣으며 앞서나갔다.

박성현의 장타는 파5 홀에서 빛났다. 5번 홀에선 워터 해저드를 질러 쳐서 전인지보다 50야드 정도 거리 이득을 봤고, 7m 정도 거리에서 경사를 잘 읽어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7번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혼자 그린 입구까지 보냈다. 하지만 어프로치 샷이 길어지면서 2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기세를 올리던 박성현은 이어진 파3 8번 홀에서 큰 실수를 했다. 핀에서 오른쪽으로 10m정도 떨어진 러프에서 웨지로 세컨드 샷을 했는데 공이 반대편 러프까지 넘어갔다. 세 번째 샷은 2m 정도로 붙였지만 보기 퍼트도 실패하면서 벌어둔 타수를 모두 잃었다. 전인지도 여기서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적었다.

이후엔 둘 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인지는 10, 11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잡는 듯 했지만 13, 15번 홀에서 멀지 않은 파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2타를 잃었다. 16번 홀에서도 보기가 나오면서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 역시 10번 홀부터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꿨다. 16번 홀에서 3m 거리의 파 퍼트가 짧아 보기를 범했지만 17번 홀(파3)에선 티샷을 홀에 잘 붙여 1타 만회했다. 마지막 홀 프린지에서 친 버디 퍼트는 홀을 돌아 나와 이븐파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샷과 퍼트가 모두 흔들렸다. 첫 홀부터 2온에 실패해 보기를 범했고, 2~4번 홀에선 모두 2m 내외의 버디 기회 만들었지만 퍼트가 홀 근처에서 자꾸 멈췄다. 6번 홀에선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서 더블보기를 적었다. 12번 홀에서야 첫 버디를 낚았지만 13, 16번 홀에서 또 보기가 나왔다. 마지막 홀 버디로 1타를 만회한 리디아 고는 3오버파 공동 63위다.

앨리슨 리(미국)가 7언더파 단독 선두다. 앨리슨 리는 이날 버디를 8개나 솎아냈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마지막 2개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 김인경 등 공동 2위 그룹에 3타 차 선두로 나섰다.

김인경과 조정민이 나란히 4언더파 공동 2위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낸 김인경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지은희가 3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고 배선우는 2언더파 공동 12위다. 고진영, 최나연, 양희영, 장하나 등이 1언더파 공동 17위다.

디펜딩 챔피언 렉시 톰슨(미국)과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2언더파 공동 12위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1오버파 공동 43위다.

한편 박세리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18번 홀 그린 옆에서 선수들, 팬들과 함께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마지막 퍼트를 끝낸 박세리는 눈물을 보이며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14일 낮 11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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