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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마이크 완 커미셔너의 박세리 회고

원종배 기자2016.10.11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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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LPGA투어 커미셔너를 맡은 마이크 완.

“박세리가 한국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기사를 많이 봤다. 하지만 그건 너무 좁은 시각이다. 그는 전 세계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 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커미셔너는 1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박세리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완은 2010년 LPGA투어가 침체기에 빠졌을 때 등장해 투어 부흥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당시 총상금 4000만 달러 규모였던 투어는 올해 총상금 6000만 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완은 LPGA투어 커미셔너를 처음 맡던 당시를 회상하며 박세리에게 큰 가르침을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첫 프로암을 박세리와 했다. 박세리가 그린마다 있는 모든 자원봉사자들과 인사하는 모습을 봤다. 그 때 깊은 감명을 받아 나도 모든 대회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암에서 강연을 받을 줄은 몰랐다. 박세리에게 골프 레슨 정도만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매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완이 바라본 박세리는 ‘대단한 선수’ 이상이었다. 그는 “LPGA투어에는 ‘창시자처럼 행동하라’는 모토가 있다. 박세리는 그 모습을 실천하는 선수다. 그의 등장으로 여자 골프는 글로벌 스포츠가 됐다. 전 세계의 아이들이 박세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한국 선수들에게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완은 “박세리와는 절친한 친구다. 앞으로 6년 동안 더 LPGA투어에서 뛰기로 했다”고 농담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박세리를 투어에서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많은 도움을 준 그에게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세리는 이날 은퇴를 공식 발표하면서 “골프 선수는 물론 운동 선수들 모두가 좋은 환경에서 시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아쉽고 섭섭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선수들이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여유를 주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영종도=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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