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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새로운 기록 코스와 나와의 싸움이었다"

원종배 기자2016.09.19 오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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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믿을 수 없는 순간이다. 꿈 꾸는 느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 LPGA]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간)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해 우승컵을 들었다. 남녀 메이저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이던 20언더파, 264타를 모두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썼다. 올해 2위와 3위만 3번씩 기록한 전인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메이저 퀸'으로 거듭났다. 세계랭킹도 한국 최고인 3위로 올라섰다.

다음은 전인지의 공식 인터뷰.

-우승 소감은?
"LPGA 멤버로는 첫 우승이다. 부상 등으로 힘든 시간을 견디며 올해 우승을 많이 기다려왔다. 2등, 3등을 많이 하면서 그 경험들이 언젠가 우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21언더파로 기록을 썼는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1언더파로 우승했다니 믿을 수 없다. 꿈 꾸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골프를 개인 스포츠라고 말한다. 하지만 골프는 팀 게임이라고 믿는다. 매니저와 캐디, 코치, 가족 등 우리 팀 모두가 이번 대회를 함께 준비했다. 우리 팀을 사랑한다. 모두에게 고맙고, 자원봉사자 등 에비앙 챔피언십에도 감사하다."

-마지막 홀은 어땠나?
"두 번째 샷은 바로 그린에 올릴 수 없을 것 같아서 끊어서 갔다. 세 번째 샷을 하고 나선 긴장이 됐다. 캐디가 내게 이 순간을 즐기고, 파 세이브를 하면 저녁을 사겠다고 했다. 그래서 트로피와 저녁을 함께 받게 됐다."

-날씨 등 조건이 좋지 않았다. 어려움이 있었나?
"아침에 많은 비가 내려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즐거웠다. 그렇게 물이 많은 그린에서 경기해본 것은 처음이다. 재미있었다."

-경기 중 부담감은 없었나?
"우승을 오래 기다려와서 그런지 큰 부담감이 들었다. 스스로 예민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도움을 준 매니저, 코치, 캐디와 팬분들을 떠올렸다. 상대 선수는 잊고 내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19언더파가 메이저 최소타 타이 기록인 걸 알고 시작했더니 코스와 나와의 경기가 시작된 느낌이었다. 또 다른 기록을 만들고 싶었다."

-지난해 US여자오픈과 이번 우승을 비교한다면?
"둘 다 굉장히 중요한 대회라 비교할 수 없다."

-올해 초 부상도 있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나?
"부상 이후에 부정적인 사이클에 빠졌다. 열정은 컸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당시 사건에 대한 비판도 많았고, 일이 점점 커지면서 부상에 대한 생각할 틈도 없었다. 조용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부상이나 고통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고 단지 실수였던 사건이다. 또 국내 팬들과 언론들이 나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거기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팀원 모두가 도움을 줬다. 올림픽에선 열정을 되찾았고, 골프가 즐거워졌다. 그리고 지금 해냈다."

-다음 목표가 있다면?
"어려운 질문이다. 올해 초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이뤘고, LPGA투어 첫 승도 거뒀다. 행복하다. 우리 팀, 부모님과 상의해서 새로운 목표를 정할 것이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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