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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 아쉬운 두 대회 연속 준우승

원종배 기자2016.08.01 오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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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라운드에서 끈질기게 쭈타누깐을 추격한 이미림.

이미림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거뒀다. 뛰어난 성적이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이미림은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근교의 워번 골프장에서 끝난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를 쳤다. 합계 13언더파로 선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3타 차 공동 2위다.

2014년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이미림은 2주 전 마라톤 클래식에서 2년 만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최종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쳐 리디아 고, 쭈타누깐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부상 이력이 있는 손목에도 피로가 쌓였다. 결국 우승컵은 리디아 고가 가져갔다.

일주일을 쉰 이미림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했다. 출발은 완벽했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 잡으며 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을 적어 냈다. 당시 "생애 최고의 경기를 했다. 손목 보호대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하는 것 뿐이고 고통은 없다"고 말해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쭈타누깐의 추격이 거셌다. 쭈타누깐은 2라운드에서 1타 차까지 좁혔고, 3라운드에선 이미림을 제치고 2타 차 선두로 나섰다. 마라톤 클래식 연장에서 패했던 두 선수가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두고 챔피언 조에서 만났다.

이미림은 최종라운드에서 힘겨운 경기를 했다. 2타 차 2위로 출발했지만 전반에만 3개의 보기가 나왔다. 버디 퍼트는 계속 홀을 스치고 나왔다. 3번 홀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왔고 5, 7번 홀 퍼트도 홀을 스쳤다. 반면 평소 루틴대로 미소를 지으며 긴장을 푼 쭈타누깐은 흔들림이 없었다. 차이는 6타까지 벌어졌다.

이미림은 10번 홀부터 추격을 개시했다. 이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이미림은 11, 12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끈질긴 추격에 흔들린 쭈타누깐이 13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차이는 1타로 좁혀졌다.

하지만 추격전은 거기까지였다. 16번 홀 덤불로 빠진 볼을 잘 빼내 파 세이브하는 등 분전했지만 쭈타누깐이 17번 홀 8m 정도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타 차로 달아났다. 단독 2위였던 이미림은 마지막 홀에서 짧은 파 퍼트마저 놓쳐 모 마틴(미국)과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미림은 메이저 첫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두 대회 연속 우승 경쟁을 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리디아 고, 쭈타누깐과 같은 현재 세계 최정상 선수들과 붙어도 밀리지 않았다. JTBC골프 임경빈 해설위원은 “이미림은 교과서 같은 스윙을 한다. 게다가 장타자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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