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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주장 유소연의 각오

이지연 기자2016.07.21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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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의 실질적 주장 역할을 맡은 유소연. 그는 "모두 조언이 필요없는 선수들이지만 2년 전 경험을 많이 알려져 모두의 기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LPGA]

2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8개국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팀 대항전인 솔하임컵과 다른 점이 있다. 주장, 부주장이 있는 솔하임컵과 달리 별도로 주장을 선임하지는 않는다.

공식적으로는 주장이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주장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다. 한국팀의 주장 역할을 맡은 선수는 유소연이다. 유소연은 이 대회에 왼손 엄지 손가락 부상 중인 박인비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합류했다.

유소연은 팀내 최연장자는 아니다. 양희영이 1989년생으로 가장 많고, 유소연은 1990년생이다. 김세영은 1993년, 전인지는 1994년생으로 가장 어리다. 양희영보다 한 살 어린 유소연이 한국팀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맡게 된 이유는 2014년 원년 대회에 출전했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유소연은 "그동안 늘 막내였기 때문에 언니들을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생각지도 못한 주장 역할을 맡게 됐다. 부담이 크다"고 했다.

한국팀은 지난 2014년 열린 원년 대회에서 3위를 했다. 미국에 이어 시드 2번을 받아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조 3위로 플레이오프 끝에 어렵사리 결선에 오른 뒤 스페인, 스웨덴에게 밀렸다. 유소년 시절부터 매치 플레이와 국가대항전을 자주 경험하는 유럽 선수들과는 달리 한국 선수들은 매치 경험이 많지 않아 불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소연은 "한국팀은 사실 내 조언이 필요없을 만큼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2년 전 경험을 알려줘 최대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첫날부터 사흘 째 경기까지 포볼 매치로 치러진다. 두 선수가 각자의 공을 친 뒤 더 나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이다. 2014년 대회에서 1번 시드의 미국은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도 팀 워크 문제로 삐걱거렸다. 첫날 경기를 앞두고 스테이시 루이스가 크리스티 커와 한조로 경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팀의 장점은 팀 워크다. 전인지를 제외하고는 주니어 시절부터 한 무대에서 만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친분이 두텁다. 유소연은 "희영 언니나 세영이와는 주니어 때부터 함께 경기를 하면서 성장해 매우 친한 관계다. 4살 차이인 전인지는 잘 몰랐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더 가까워질 것 같다. 2년 전 대회 때 사실 최나연, 김인경 언니와 그리 친한 편이 아니었는데 대회 뒤 아주 가까워졌다.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돼고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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