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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선수 빠져도 강한 LPGA 한국자매들

김두용 기자2016.07.16 오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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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왼쪽)와 장하나를 비롯한 한국자매들이 마라톤 클래식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대비하는 한국의 톱 랭커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유소연이 출전하지 않았다. [골프파일]

한국의 톱 랭커들의 불참에도 한국자매들이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1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인근 하이랜드 매도스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는 다음 주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하는 김세영(세계랭킹 5위), 양희영(6위), 전인지(8위), 유소연(12위)이 출전하지 않았다. 이들은 한국자매 중에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다. 이처럼 주요 선수들이 인터내셔널 크라운 준비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한국자매들은 올 시즌 7승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김효주의 이름이 반갑다. 세계랭킹 19위 김효주는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 우승 후 주춤하다. 김효주 자신도 “우승한 지 너무 오래돼서 그 느낌을 잊었다”라고 할 정도다. 우승 1회를 제외하고 톱10에 두 차례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효주가 마지막으로 우승 경쟁을 했던 건 지난 5월 볼빅 챔피언십이다. 그 대회에서 김효주는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이후 캐디 교체 등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던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예전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인 김효주는 리디아 고와 함께 8언더파 공동 선두다. 김효주는 “어제 라운드가 더 나았지만 오늘도 플레이가 좋았다”고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그린 적중률이 78%로 높아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랭킹 10위 장하나는 이날 버디 4개만 낚는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7언더파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장하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끝에 최운정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운 기억이 있다. 지난해 첫 대회부터 궁합이 잘 맞았던 코스라 올해도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이날 전반에 지루한 파 행진을 하다 후반에 버디 4개를 낚았다. 특히 7번과 9번 홀에서 프린지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쏙쏙 들어가면서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빈혈증세 등으로 두 달 가까이 쉬웠던 장하나는 복귀 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0위, US여자오픈 21위로 뛰어난 성적표를 받진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그린 적중률 79.31%로 1위를 달릴 정도로 아이언 샷감이 빼어나다. 이번 대회에서도 페어웨이와 그린을 비교적 잘 지키며 스코어를 줄여나가고 있다. 장하나는 지난해 66-67-69-68타에 이어 올해 68-67타로 6개 라운드 연속으로 60대 타수를 적고 있다. 이 코스의 평균 타수가 67.5타다. 장하나는 “그린이 작기 때문에 파도 만족스럽다. 그린 중앙을 보고 공략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림도 최근 상승세다. 2014년 2승 후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이미림은 최근 손목 통증이 완화되면서 견고한 라운드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림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선두에서 6언더파 공동 5위로 떨어졌다. 왼 손목에 테이핑을 하고도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는 이미림은 지난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최종 순위는 공동 11위였다. 우승으로 가기까지 손목 통증을 이겨내야 하는 이미림이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로 호성적을 올린 지은희도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4언더파 공동 13위에 오른 지은희도 두 개 대회 연속 톱10에 도전한다. 올해 텍사스 슛아웃에서 우승했던 신지은도 공동 13위다.

동포들의 선전도 돋보인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가 김효주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최근 부진했던 재미동포 앨리슨 리가 7언더파 공동 3위로 모처럼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재미동포 켈리 손도 5언더파 공동 5위다.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도 5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 톱10에 한국과 한국계 선수가 무려 7명이 포진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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