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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스의 언덕'에 선 전인지

이지연 기자2016.07.06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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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인사하고 있는 전인지. 전인지는 "US여자오픈 우승은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었던 대회"라고 했다.

'덤보' 전인지가 US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르드바예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6일 전화 인터뷰를 한 전인지는 "내 골프 인생의 꿈이 이뤄졌던 대회에 1년 만에 다시 출전하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지난 해 이 대회 우승으로 골프 인생이 달라졌다. 한 시즌에 한국·미국·일본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등 무려 8승을 거뒀다. 전인지는 "US여자오픈 우승은 그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었던 대회"라고 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 주 대회를 건너 뛰고 흐트러진 스윙 밸런스를 맞추는데 초점을 맞춰 연습했다.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도 했다. 전인지는 "컨디션은 99%다. 아픈 곳도 없고 샷감도 좋다. 최선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토요일 오후 대회장에 도착한 전인지는 월요일에 18홀 연습 라운드를 했다. 공식 연습 라운드가 시작된 첫 날이었지만 적지 않은 팬들이 대회장을 찾아 전인지의 연습 광경을 지켜봤다. 전인지는 "적지 않은 외국 팬들도 US여자오픈 우승자라며 알아봐줬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여자오픈은 코스 세팅이 가장 까다롭고 어렵다. 전인지는 코스를 돌아본 뒤 "링크스의 언덕같다"는 표현을 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데다 위협적인 벙커, 긴 러프, 딱딱한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한 페어웨이 등이 바닷가 링크스를 닮았다는 것이다.

전인지는 어려운 코스라고 평했다. 파 3홀이 특히 까다롭다. 전인지는 "USGA는 라운드 별로 티잉 그라운드를 바꿔 난이도를 조절한다. 12번 홀처럼 200야드가 넘는 홀이 있기 때문에 유틸리티 클럽 몇 자루를 더 넣었다. 상황에 따라 클럽 구성을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US여자오픈처럼 난이도가 높은 코스는 샷의 정확도와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이 좋은 전인지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전인지도 평이한 코스보다 어려운 코스를 더 선호한다. 전인지는 "호기심이 생기게 하는 코스가 좋다. US오픈 코스는 딱 그런 코스다. 대회 전까지 코스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회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를 결정하는 마지막 대회다. 세계랭킹 6위로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은 전인지는 태극마크가 유력한 상황이다. 전인지는 "쉬는 기간에 예방주사 5대를 맞았다.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때문에 걱정도 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했다.

전인지는 1, 2라운드에서 스테이시 루이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한나 오 설리번(이상 미국)과 동반 경기를 한다. 전인지는 "프로가 된 뒤 12번 우승했지만 투어를 옮기면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나간 건 별로 없었다. 이 대회는 일반 대회도 아닌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에 긴장되고 부담도 된다. 하지만 중암갑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71회 US여자오픈 우승자가 되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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