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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에 또다른 '고'씨 교포 등장, 나오미 고 데뷔전

원종배 기자2016.06.30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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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로 전향해 리디아 고, 브룩 헨더슨과 경쟁하는 꿈을 꾸는 나오미 고. [나오미 고 트위터]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LPGA투어를 주름잡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고'씨 교포가 등장한다. 캐나다의 나오미 고(19)가 7월 1일(한국시간) 열리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LPGA투어 첫 경기를 가진다.

한국에서 태어나 뉴질랜드로 건너간 리디아 고와 달리 나오미 고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빅토리아에서 태어났다. 한국 이름은 고은영. 7살 때 어머니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원래 골프의 목적은 대학에서 운동 선수 장학금을 타는 것이었지만 각종 주니어 대회에서 활약하며 캐나다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나오미 고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에서 갓 1학년을 마쳤다. 대학 졸업 때까진 학업과 골프를 병행할 생각이다. 전공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스포츠 매니지먼트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올해의 주니어 여자 선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도 여러 주니어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활약했고, 포틀랜드 클래식 아마추어 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 주가 나오미 고의 LPGA투어 첫 출전이다. 또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에서도 우승해 2주 연속으로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 2주일은 나오미 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LPGA투어 첫 출전을 앞둔 공식 인터뷰에서 그는 "프로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느끼는 것들은 매우 중요하다. 대학 졸업 후 내가 계속 골프를 할지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매우 흥분된다. 우리 가족 전체가 들떠있다. 일요일부터 와서 그린 상태와 코스 구조를 살펴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캐디백은 예전부터 아버지 토니 고가 멘다. 아버지가 나오미 고의 스윙을 잘 알고 있어 잘 맞는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와 호흡이 좋다. 그린에서 캐디가 중요한 건 선수의 퍼트 스피드에 맞춰 그린을 읽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내 퍼트 스피드를 잘 알고 있어 그린에서 도움을 많이 준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국가대표를 지내면서 브룩 헨더슨과는 친분이 있다. 같은 방을 쓴 적도 있는 그는 헨더슨에 대해 "캐나다 최고 스타 중 하나다. 대단한 선수다.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 헨더슨과의 경쟁이 기대된다"라고 했다.

그의 목표는 프로로 전향해 LPGA투어에 데뷔하는 것이다. 나오미 고는 "내 최고의 목표는 프로가 돼서 리디아 고, 브룩 헨더슨 같은 세계 최고 선수들과 LPGA투어에서 경쟁하는 것"이라며 "아주 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다"고 말했다.

헨더슨은 지난해 LPGA투어 회원이 아니었지만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아마추어 나오미 고도 이번 대회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졸업 후 프로로 전향해 LPGA투어의 또 다른 리디아 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JTBC골프에서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를 7월1일 오전 8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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