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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강했던 한국 자매들의 역전 우승 도전

김두용 기자2016.06.12 오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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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은 12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이븐파 공동 4위로 뛰어 오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유달리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대회다. 지난 15년간 한국 자매들이 5번(박인비 3번, 박세리 2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대회여서 역전 우승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인근 사할리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희영이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를 몰아치며 이븐파 공동 4위로 도약했고, 최운정도 2타를 줄여 이븐파에 합류했다. 한국은 공동 4위 이미림을 비롯해, 1오버파 공동 10위 김인경까지 모두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톱10에 오른 김인경까지 모두 우승 후보다. 2언더파 단독 선두 리디아 고와는 3타 차에 불과하다.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최종 라운드에서 얼마든지 역전 우승 기회를 엿볼 수 있다. 2015년 이 대회에서 박인비와 김세영이 1, 2위에 오르는 등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한 좋은 기운도 있다.

한국 자매들의 우승 후보 모두 메이저 우승 경험이 없다는 게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양희영은 LPGA 투어 2승을 수확했지만 메이저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졌던 기억이 있다. 그는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2위에 머무는 등 메이저 준우승만 두 차례 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2013년 공동 5위가 가장 좋은 성적표다. 올 시즌 준우승과 3위를 각 2번씩 했던 양희영이 이번 대회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새 가슴’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게 된다. 양희영은 최근 상승 곡선이 뚜렷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과 챔피언 앞 조에서 라운드를 펼치게 된다.

2라운드 선두로 출발했던 이미림은 3라운드에서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1m 거리의 짧은 퍼트를 놓쳐 타수를 잃는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마지막 3개 홀에서 위기를 무난히 잘 넘기며 1타를 줄이면서 경기를 마쳐 최종 라운드 반격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이미림은 페이웨이가 좁은 사할리 골프장에서 드라이버 정확도 78.6%(33/42)로 좋은 샷감을 뽐내고 있어 메이저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림도 2014년 2승을 수확한 뒤 아직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최운정은 모처럼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올 시즌 샷 난조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최운정은 이번 대회 들어 좋은 샷감을 보이고 있다. 3라운드에서는 그린을 4번만 놓치지 않을 정도로 그린 적중률이 높았다. 이번 대회 페어웨이 적중률도 78.6%로 높은 편이다. 퍼트감도 좋다. 최운정은 10m 이상의 롱 퍼트도 쏙쏙 집어넣으며 놀라운 퍼트감으로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다. 이번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 29.3개로 준수한 페이스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반등을 기회를 잡은 최운정이다.

김인경은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잃었다. 특히 파3 17번 홀에서 나온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티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벙커 샷 실수가 나오면서 3온2퍼트가 됐다. 하지만 최근 샷감이 올라오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김인경은 지난 주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6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샷과 퍼트감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실수만 줄인다면 우승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인경은 2012년 메이저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짧은 퍼트 실수로 놓친 역전패의 악몽을 털어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유소연도 2오버파 공동 15위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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