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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데뷔전 치른 16세 고교생 엘리자베스 왕

원종배 기자2016.06.04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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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지난해 주니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실력있는 아마추어다.

고등학교 2학년인 아마추어 엘리자베스 왕(16·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경기를 가졌다. 16세의 어린 나이에도 긴장하지 않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다.

왕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아마추어 세계랭킹 249위다. 무명이지만 지난해 주니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출전권을 얻었다. 골프를 시작한 건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부모님은 왕이 6살 때 골프를 처음 알려줬다. 하지만 이렇게 빠져들 줄은 몰랐다고 한다. 지금은 골프가 가족 전체의 인생이 됐다. 캐디백도 아버지 피터 왕이 멘다. 집은 미국 콜로라도주 파커에 있는데 근처에 블랙 베어 골프장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책을 보면서 지루할 때마다 창 밖에서 골프 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고 한다.

골프를 배운지 1년 후 주니어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를 본 블랙 베어 골프장 매니저가 왕에게 골프장에서 연습할 수 있게 해줬다. 어머니 파트리샤 왕은 “(왕에게) 그 대회가 매우 큰 동기부여가 됐다. 이후 완전히 골프에 매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덩달아 부모님도 골프 규칙을 익히고, 소렌스탐과 타이거 우즈의 책을 사주는 등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번 대회는 왕의 LPGA투어 첫 대회지만 연습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아직 학생인 탓에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과제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이 학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과목에서 A학점을 받을 만큼 모범생이다. 대회장에 와서는 우상인 스테이시 루이스를 만났다. 앨리슨 리와는 9홀 연습 라운드도 했다.

이날 왕은 캔디 한네만(브라질), 미셸 맥간(미국)과 경기를 했다. 특히 미셸 맥간은 왕이 태어나기도 전에 LPGA투어에 데뷔한 베테랑이었으나 왕은 주눅들지 않았다.

왕은 '젊은 패기'로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경기를 했다. 10번 홀 출발하자마자 버디 2개를 낚았다. 11번 홀에서 1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빠르게 쳐서 바로 홀컵에 떨어뜨렸다. 이 퍼트는 이날의 샷으로 뽑혔다. 하지만 경험 부족이 드러나는 장면도 나왔다. 13번 홀에선 그린 경사를 보고 핀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퍼트를 했으나 볼이 멈춰 서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2개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 2오버파 공동 115위로 경기를 마쳤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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