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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야 쭈타누깐 볼빅 챔피언십 우승, 3연승 달성

김두용 기자2016.05.30 오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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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야 쭈타누깐이 30일 끝난 볼빅 챔피언십에서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볼빅 제공]

3년 전 볼빅이 놓쳤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볼빅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이 됐다.

쭈타누깐은 30일 미국 미시건주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로 우승했다. 최종 15언더파가 된 쭈타누깐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쭈타누깐은 2013년 박인비 이후 3년 만에 3연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2013년 볼빅은 쭈타누깐과 계약을 추진했다. 당시 유망주였던 쭈타누깐은 한국으로 건너와 볼빅 공으로 샷 테스트까지 했다. 한국에서 실시한 드라이버 샷 점검 결과 스윙 스피드가 105~110마일이 나왔다. 하지만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막바지에 계약이 무산됐다.

그로부터 3년 후 쭈타누깐은 무서운 선수로 성장했다. 아마추어 시절 리디아 고, 김효주보다 더 주목 받았던 선수였으나 지난 3년간 연이은 역전패로 침묵했던 그는 마침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할 정도로 최근에는 적수가 없을 정도다. '메이'라는 애칭처럼 5월은 쭈타누깐의 달이다.

최근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자신감이 충만했던 쭈타누깐은 코스 컨디션과 날씨에 관계없이 자신만의 경기를 했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딱딱하고, 바람이 불고, 번개 예보로 경기가 중단돼도 쭈타누깐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눈치였다.

쭈타누깐은 이번 대회에서도 드라이버를 빼고 대회에 출전했다. 3번 우드와 2번 아이언으로도 충분했다. 1, 2라운드 때 쭈타누깐과 동반 라운드를 했던 리디아 고는 “3번 우드로도 내 드라이버보다 40야드는 더 날리더라. 300야드가 날아간 샷도 있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회 최종일에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하지만 쭈타누깐의 샷은 묵직하게 바람을 뚫고 나갔다. 8번 홀에서 번개 예보로 경기가 40분간 중단됐다 재개됐지만 쭈타누깐은 자신의 리듬을 잘 유지했다. 아이언 샷 미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쇼트 게임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쭈타누깐은 9번과 11번 홀에서 칩샷을 잘 붙여 파 세이브를 했고, 노보기 행진을 이어나갔다.

13번 홀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은 쭈타누깐은 12언더파 3타 차로 달아났다. 그리고 파5 14번 홀에서 가볍게 2m 버디를 솎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에도 쭈타누깐은 16번 홀과 17번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타수 차를 더욱 벌렸다.

쭈타누깐이 독주 체제로 앞질러 나가자 “우승자가 입게 된 한복이 쭈타누깐 맞춤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품이 넉넉한 한복은 덩치가 큰 쭈타누깐을 위한 맞춤형으로 보였다. 한국 음식을 사랑하고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쭈타누깐은 한복을 입고 환하게 웃었다.

7언더파 4위로 출발했던 김효주는 7번 홀까지 보기 2개를 적으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12번 홀까지 무려 보기를 4개나 기록한 김효주는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낚아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이븐파를 친 김효주는 최종 7언더파 공동 6위를 차지했다.

6언더파로 출발한 유소연은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를 낚았다. 하지만 경기 흐름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 타수를 많이 잃었다. 유소연은 12번 홀 더블보기, 17번 홀 트리플보기를 적어 최종 3언더파 공동 20위까지 떨어졌다.

최종일 2타를 줄인 전인지가 5언더파 공동 11위, 4타를 줄인 김세영이 4언더파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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