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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노리는 ‘한국의 디섐보’ 김봉섭, 부산경남오픈 첫날 단독 선두

김현서 기자2021.07.08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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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섭. [사진 KPGA]

`한국의 디섐보` 김봉섭(38)이 한국 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13년만에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봉섭은 8일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CC(파71)에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를 작성했다. 이날 절반 이상의 선수가 악천후로 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김봉섭은 2위 최장호(26)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봉섭은 첫 홀부터 300야드가 넘는 티샷을 때려내며 장타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 홀부터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아낸 김봉섭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쓸어 담았다. 후반에도 버디 행진은 계속됐다. 1번 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7번과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첫날 8타를 줄인 김봉섭은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김봉섭은 코리안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다. 2008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장타왕을 총 3차례(2012·2017·2018) 수상했다. 이 때문에 그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이름을 딴 `한국의 디섐보`로 불린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장타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투어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2014년 신한동해오픈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다. 우승이 목마른 김봉섭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단독 선두에 오르며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릴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봉섭은 “샷감이 상당히 괜찮다. 지난주에 연습 라운드를 한 골프장의 그린과 현재 이곳의 그린 스피드가 딱 맞다”면서 “다 내려놓고 결과가 어떻든 내가 하고 싶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은 라운드에서 욕심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우승에 대한 조바심 때문에 자꾸 욕심을 냈다. 순간적으로 유혹을 참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2018년 KPGA 선수권대회나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을 돌이켜보면 그렇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회는 남부지방 장마로 인해 예정보다 3시간 10분 늦게 시작했고 156명 중 78명의 선수가 경기를 모두 마치지 못했다. 1라운드 잔여 경기는 9일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JTBC골프가 이 대회 2라운드를 9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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