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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승-최다 상금-최연소 컷 통과... 한국 남자 골프를 수놓은 기록들

김지한 기자2022.11.24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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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사진 KPGA]

1968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창설된 지 54년, 국내 남자 프로골프의 역사도 쌓였다. 흐른 역사 만큼 쌓인 건 다양한 기록이다. KPGA를 수놓은 기록은 수많은 스토리를 낳고, 전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기록을 깨기 위해 오늘도 국내 남자 프로골퍼들은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다승·최고령·최장… KPGA 기록의 사나이 최상호

국내 남자 골프에서 ‘기록의 사나이’로 꼽히는 골퍼 하면 ‘전설’ 최상호를 맨 먼저 거론한다. 1977년 프로에 입문해 이듬해 여주오픈에서 개인 첫 우승을 거둔 최상호는 KPGA 코리안투어(1부)에서만 통산 43승을 달성했다. 코리안투어 통산 최다승 2위인 박남신(20승)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은 우승 기록이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최경주가 16승, 코리안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골퍼 중에서 통산 최다승 골퍼인 강경남, 박상현이 11승을 거뒀다. 이 때문에 최상호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최상호는 우승에 대한 다른 기록도 여러 개 갖고 있다. 그는 1991년 매경오픈, 캠브리지멤버스오픈, 일간스포츠포카리오픈 등 3개 대회 연속 우승해 2000년 최광수와 함께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05년 5월 KT&G매경오픈에서 만 50세4개월25일의 나이로 코리안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가졌다. 1985년과 86년, 91년, 92년엔 각각 시즌 4승을 달성하는 등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30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워낙 독보적인 성적을 낸 덕에 대상, 상금왕을 각각 9회, 최저타수상인 덕춘상을 11차례 받은 기록들도 최다 수상 기록으로 남아있다.

최상호의 기록 도전은 전성기가 지나고서도 계속 이어졌다. 만 50세 이상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 시니어 부문에서 15승, 만 60세 이상 나서는 그랜드 시니어 부문에서 11승을 더해 KPGA 주관 대회에서 총 69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만 62세였던 지난 2017년엔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컷 통과해 코리안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62세4개월1일)을 세웠다. 최상호는 올해도 GS칼텍스매경오픈에 출전하는 등 꾸준하게 후배들과 기량을 겨루면서 또다른 족적을 남기기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박상현. [사진 KPGA]

총상금만 44억원… 상금왕 박상현

최상호가 코리안투어 최다 기록을 대부분 갖고 있다면, 박상현은 코리안투어의 상금에 관한 기록을 다수 보유 중이다. 박상현은 지난 2017시즌 GS칼텍스매경오픈, KEB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 신한동해오픈 등 3개 대회에서 우승한 덕에 총 7억9006만6667원을 상금으로 벌어들여 코리안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웠다. 박상현은 코리안투어 입문 후, 이달까지 총 43억8656만6753원을 대회 상금으로 벌어들여 통산 최다 상금 1위에도 올라 있다. 2005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17년 동안 한해 평균 2억5800만원 가량 벌어들인 셈이다.

통산 상금에선 박상현의 뒤를 이어 강경남이 38억7586만2496원으로 2위, 이태희가 25억7262만7422원으로 3위, 최진호가 24억5276만1936원으로 4위, 김비오가 24억5070만8180원으로 5위에 올랐다.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상금으로 10억원 이상 번 선수는 총 57명이다.


안성현. [사진 KPGA]

17세에 우승한 김대섭, 13세에 컷 통과한 안성현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우승한 선수는 지난 1998년 한국오픈에서 17세2개월20일의 나이로 우승한 김대섭이었다. 당시 고교생 아마추어 신분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이었던 김대섭은 최상호를 5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올라 일약 스타 덤에 올랐다. 김대섭은 한국오픈에서 흥미로운 기록도 세웠다. 2001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두 번째 한국오픈을 우승한 뒤, 프로가 되고서 2012년 세 번째로 한국오픈을 또 한번 제패했다. 동일 대회에서 아마추어와 프로로 우승을 연이어 맛본 최초의 사례였다.

프로 신분으로 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을 경험한 골퍼는 김주형이다. 2020년 7월 군산CC 오픈에서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전까지 필리핀, 태국 등을 돌아다니면서 ‘골프 노마드’로서 꿈을 키우고,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하던 그는 코리안투어에서 다양한 최연소 기록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골프에선 꾸준하게 컷 통과하는 기록 역시 우승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형준은 2017년 데상트코리아먼싱웨어매치플레이부터 2019년 개막전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까지 31개 대회 연속 컷 통과했다. 코리안투어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이다. 그는 “내겐 자부심을 가질 만 한 기록이었다. 31개 연속 컷 통과는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최상호가 갖고 있다면,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은 누가 세웠을까? 올해 이 기록이 나왔다. 2009년 5월생인 국가대표 상비군 안성현이 지난 9월 제주에서 열린 비즈플레이전자신문오픈에서 만 13세3개월19일의 나이로 컷 통과해 최연소 컷 통과에 성공했다. 2001년 유성오픈에서 강성훈이 14세24일에 컷 통과한 기록을 21년 만에 깬 기록이었다. 올해 비봉중학교 1학년생인 그는 앞서 지난 4월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12세11개월)을 세우기도 했다. 컷 통과한 비즈플레이전자신문오픈에서 안성현은 공동 28위로 마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코리안투어에서 나온 최소타 기록 중에도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2017년에 두 선수가 ‘60타 기록’을 세웠다. 이승택이 그해 9월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에서 열린 티업·지스윙메가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기록했다. 이어 11월에 이형준이 경기 여주 솔모로CC(파70)에서 열린 카이도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타를 기록했다.

36홀 최소타 기록은 2019년 호주 교포 이원준이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0)에서 기록한 126타다. 54홀과 72홀 최소타는 이승택이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운 티업·지스윙메가오픈에서 나왔다. 장이근이 54홀을 돌면서 23언더파 193타, 72홀을 마치면서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해 두 개 최소타 기록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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