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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대회에 '반바지' 첫 등장... 갤러리들의 반응은?

군산=김현서 기자2024.07.11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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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CC오픈에 반바지를 착용하고 대회에 나선 선수들. [사진 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에 역대 최초로 반바지가 등장했다.

11일 전북 군산의 군산CC(파72)에서 열린 KPGA 군산CC오픈 1라운드에서 김비오, 문경준, 이태훈, 김동은, 이준석 등 12명의 선수가 다리를 드러내며 새로운 복장 규정을 만끽했다. KPGA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반바지 착용이 허용된 순간을 목격한 갤러리들의 눈은 휘둥그래졌다.


특히 국내 골프의 간판스타 김비오는 베이지색 반바지를 입고 등장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바지 덕분인지 버디 9개(더블 보기 1개, 보기 2개)를 몰아치는 맹타를 휘둘러 공동 6위(6언더파)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또한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동은 역시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서 공동 15위(5언더파)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는 KPGA 투어가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결과다. 단 선수들은 반바지를 착용할 경우 상의는 반드시 바지 안으로 넣어 입어야 하며 무릎 기준 위, 아래 10cm 이상 길거나 짧은 반바지는 금지된다.


문경준(왼)과 김동은이 반바지 필드룩을 자랑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에 베테랑 선수들도 반바지를 꺼내 들었다. 문경준은 "반바지는 통풍이 잘 되다 보니 편안하고 시원하다. 더운 날씨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하며 경기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팬들도 반바지 착용 허용에 대해 반기고 있다. 이창기의 시원한 필드룩을 지켜본 갤러리는 "대회가 주로 여름에 열리기 때문에 반바지를 입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더 편안하게 느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한 한승수를 응원하기 위해 전주에서 온 신성관 씨는 "해외 투어에서는 선수들이 종종 반바지를 입고 나온 것을 봤다. 더운 날씨 때문에 반바지를 허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반바지를 입고 제기량을 발휘해 더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길기태 씨는 "평소에 라운드를 즐겨 하는데, 골프장 복장 규정이 완화된다면 선수들을 따라서 반바지를 입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김백준이 9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김영수가 8언더파 단독 2위, 차율겸과 김태호, 정재현은 7언더파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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