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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모중경, "은퇴 말린 후배야 고마워"

김두용 기자2016.09.01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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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중경이 1일 NS홈쇼핑 군산CC 전북 오픈 1라운드에서 7언더파 선두를 질주했다. [KPGA]

‘인우야 고마워.’

모중경(45)이 후배 이인우가 아니었다면 10년 만의 우승 감격을 누리지 못하지 은퇴를 할 뻔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모중경은 올해 매일유업 오픈에서 통산 5승째를 신고한 바 있다. 그리고 1일 시작된 NS홈쇼핑 군산CC 전북 오픈 1라운드에서도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모중경은 지난해 2016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올해 시드를 얻었다. 만약 Q스쿨의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면 우승컵도 추가하지 못했다. 모중경은 “시드전에 나갈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안 나가면 은퇴 수순을 밟는 거였다. 그런데 인우가 ‘형은 아직 은퇴하면 안돼’라고 말하면서 Q스쿨을 먼저 신청해서 함께 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중경과 이인우는 나란히 Q스쿨을 치렀다. 모중경은 5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풀시드를 획득했다. 이인우는 87위로 아쉽게 시드를 얻지 못했다. 2015년 KPGA 선수회 대표였던 이인우는 후배를 위해 선수회장에게 주어지는 1년 시드를 포기하고 Q스쿨의 문을 두드렸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무뚝뚝한 유형인 모중경은 이날 강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심하게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그는 “어제 연습 라운드 때 바람이 더 강하게 불었던 게 이날 도움이 됐다. 강풍에도 이상하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 탓에 파만 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홀에서 연속 버디가 나오면서 쉽게 경기가 풀렸다”고 말했다.

시즌 2승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다. 베테랑 모중경은 욕심을 부린다고 우승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출전하는 건 아니다. 첫 날 선두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참가한다”며 “남은 3일도 저만의 리듬을 지키는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산=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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