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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골퍼 김지현 재기 날개 활짝 한화클래식 2R 공동선두

장강훈 기자2021.08.27 오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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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이 27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클래식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

베테랑 김지현(30, 한화큐셀)이 재기의 날개를 활짝 폈다.

김지현은 27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 6735야드)에서 이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클래식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았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오후 3시 20분 현재 이가영(22, NH투자증권)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KLPGA투어 통산 5승을 따낸 김지현은 2019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 팔과 손목에 부상이 살짝 있었다. 자연스럽게 샷이 풀리지 않아 기복이 있었다”며 “최근에 감이 좋아지고 있다. 될 듯 말 듯했는데, 예전 감각이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첫날 2언더파로 출발한 김지현은 이날 전반에 파행진을 이어가다 16번(파4)과 18번(파5)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후반에는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7번홀(파3)에서 버디로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올라섰다. 큰 실수 없이 두 번의 라운드를 소화했고, 경기 경험이 워낙 많은 덕에 무빙데이와 최종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특히 한화클래식은 김지현의 소속사 주관 대회이고, 홈 코스와도 같은 곳에서 열리는 대회다. 김지현은 “후원사인 한화 대회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좋은 경기한 것 같다”며 “갤러리 입장이 안돼 응원을 많이 못받았는데, 이 대회는 직원들도 익숙하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집에 온 느낌이 든다”며 웃었다. 그는 “대회가 없을 때 자주 오는 골프장이고, 소속사 지원 덕에 편하게 연습하는 곳이다. 2~3년 전까지는 이 코스에서 잘 못쳤다. 구질이 안맞아서 고생했는데, 많이 치다보니 노하우가 생겼다”고 귀띔했다.

한화클래식에 여덟 차례 출전한 김지현은 우승 없이 톱5 한 번, 톱10 두 번에 올랐다. 컷 탈락 아픔도 두 차례 겪었다. 그는 “경험을 쌓으면서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나는 드로우 구질이라 이 코스는 에임이 잘 안나온다. 제대로 스윙을 못하고, 아예 덜 맞아야 좋은 샷이 나오는 곳”이라며 웃은 뒤 “드로우 느낌을 버리고 조금 더 과감하게 코스를 이용하자는 전략을 짰는데 이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환점을 맞은 만큼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낼 준비도 마쳤다. 그는 “(성적이 안나올 때)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워낙 잘치고 있어 나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이 부담감 때문에 더 안풀렸다. 마음을 내려놓고 훈련량을 늘렸더니 감을 찾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베테랑 답게 무빙데이 전략도 이미 세웠다. 이날 대회장에는 비가 오락가락했다. 김지현은 “비가 내려 러프도 더 길어지고 (공략이) 어려울 것 같다. 욕심내지 않고 1, 2라운드 때 했던 전략 그대로 안전하게 라운드하겠다. 물론 공격적으로 해야 할 때는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년 3개월 여 만에 우승을 바라보게 된 김지현이 ‘지현시대의 재도약’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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