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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골프, 중국계 플랫폼 중고 시장서 활개

남화영 기자2024.06.03 오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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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품 골프용품 거래 현장 [자료=클럽하우스]

알리, 테무, 쉬인 등 최근 급성장한 중국계 유통 플랫폼이나 중고 거래 플랫폼을 타고 골프용품 유통시장에 가품들이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밤 9시에 JTBC골프 채널에서 방송되는 시사골프이슈 프로그램 ‘클럽하우스’에서는 가품 즉 짝퉁 골프용품이 요즘에는 어떻게 유통되며 골프 피해자를 양산하는지 실상을 파헤친다. 짝퉁은 단지 클럽 완제품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부분품이나 의류 등에서 유통되고 있다. 취재진은 서울 시내 가품 의류 브랜드 제품들이 유통되는 현장을 찾기도 했다.

서울시에서는 지난 4월말까지 가품 압수 단속을 벌여 6800건 이상의 가품을 적발했다. 가격으로는 36억원 이상이었다. 국내 골프 의류시장이 6조원 규모로 성장했는데 가품 시장만 해도 1천억 이상으로 추정되며 용품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더 커진다고 한다.

또한 실제 중고 거래앱을 통해 골프 클럽을 실제 구매해보기도 했다. 중고제품이라면 진품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이 중에는 가품이 버젓이 확산하고 있었다. 골프 용품업계에서 수십년간 용품을 제조해온 정헌철 젠타골프 대표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품은 클럽 제조산지인 중국에서 만들어지는데 가품 시장이 자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3일밤 9시 클럽하우스 출연 패널 [자료=클럽하우스]

용품업계에서 수십년간 종사하다가 올해 골프유통연구소를 설립한 신두철 소장은 “처음에는 밀수였던 가품이 골프 인구의 증가와 때를 함께해서 증가하더니 이제는 중국의 저자 유통망까지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매장을 운영하는 이승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프로는 가품을 구별하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근래들어 가품들은 대량으로 들어오지 않고 점조직화 되거나 중국의 저가 유통 플랫폼을 타고 직구하는 형태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제품당 가격이 150달러 미만인 경우 통관 절차가 간략하다는 법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 6조7600억원의 10.2%가 계약 불이행이나 품질 불만으로 문제시된 만큼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연진들은 골프 용품이 특히 가품의 타깃이 되기 쉬운 이유도 점검했다. 정밀 전자제품의 경우는 복제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품 성능차에 대한 확인이 뚜렷한 데 비해 가품은 구매자가 가품인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또한 짝퉁 클럽을 사용했을 때 성능이 안 나오면 자신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

가품을 구매한 이들이 심지어 부상 등의 추가 피해를 입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따라서 용품 구매시에는 정품을 고르되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퍼포먼스 센터나 공인된 총판이나 피팅을 통해서 자신의 골프 기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진품 가품을 넘어 좋은 용품을 고르는 이유를 다양한 사례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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