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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첫날 14오버파 최범식 “프로의 벽이 높네요”

남화영 기자2024.06.20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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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식 씨는 이 대회에 출전한 자체를 기뻐했다

“프로 선수들의 벽이 확실히 높네요. 그런데 코스는 어제와는 완전 딴판으로 어렵던데요?”

20일 충청남도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 7326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첫날 14오버파 85타를 치면서 최하위를 기록한 최범식 선수의 말이다. 올해 56세인 최 선수는 지난달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54홀 메이저 대회인 참마루건설배 제30회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하고 이 대회 출전권을 땄다.

평소에 우정힐스CC는 몇 번 쳐봤으나 한국오픈 코스 세팅으로서는 처음이다. 며칠 전부터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코스 적응 훈련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수요일 코스는 그나마 그린이 소프트했으나 대회가 시작되자 그린 스피드가 전날보다 2배 이상 빨라졌다면서 고개를 내둘렀다.

최 씨는 오전 6시41분 1번 홀에서 김영규와 태국 선수와 한 조로 출발했다. 2,3번 홀 연속 보기 이후 파3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했으나 파5 5번 홀에서의 보기가 이날 경기의 분기점이었다. 서드 샷 어프로치를 잘 붙여 홀 40cm 지점에서 내리막 버디 퍼트를 놓치고 30cm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소위 멘털이 나갔다.

지난달 미드아마 선수권 우승한 최범식 씨 [사진=KGA]

포항에서 건설사를 운영하는 최씨는 구력 30년에 이르는 아마추어 고수다. 골프를 시작하고 2년이 지나 싱글 핸디캡을 얻었다. 2012년에는 포항의 오션힐스 골프장 클럽챔피언에도 올랐다. 각종 아마추어 대회와 미드아마 대회에 나가 성적은 잘 냈으나 우승 인연은 없었다. 2019년 벤제프 대회에서 2년 연속 준우승한 뒤로 사업에 몰두하느라 수년간 골프를 접었다.

다시 골프를 몰두하게 된 건 사업에 여유를 찾은 지난해부터다. 그러다보니 여러 아마추어 대회에 나갔고 마침내 국내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나오기에 이르렀다. 올해 말에는 포항골프협회 회장 선임도 내정된 터라 내일 2라운드에서는 협회 회원 20명이 포항에서 응원하러 오기로 했다.

“오늘의 그린은 적응하기 너무 어려웠죠. 또한 거리측정기를 쓰지 못하니까 자신 있게 샷을 휘두르지 못했어요. 어제에 이어 하우스 캐디조차 오늘은 거리 예측이 잘 안맞았고요. 그린에서는 공을 살짝만 대도 그렇게 많이 구르는 건 처음 봤습니다. 내일 응원단이 오는데 오후엔 퍼트 연습을 좀더 해야겠어요.”

최범식 씨가 1번 홀 티에서 포즈를 취했다.

2라운드의 목표는 70타대 타수다. 고향에서 찾아올 응원단의 기세를 업고 펼쳐나갈 그의 대회가 자못 기대된다. “제 드라이버 샷 거리는 250미터로 프로와 40야드 이상 차이납니다. 하지만 오늘 그린 상태를 파악했으니 내일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도 한국 대표 대회에 출전했다는 자체가 너무 좋습니다.”

최씨는 컷 탈락하면 주말에는 코스를 돌면서 선수들의 경기를 느긋하게 관람하겠다고 했다. 두고두고 이 대회에 출전했던 기억을 간직하겠다고 했다. 마지막날 20여명의 열렬한 응원 속에 분전할 그의 플레이가 기대된다. 한쪽 팔에는 테이핑을 했으나 ‘그건 내 성적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곤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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