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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같은 집에서 존디어 챔피언 배출

남화영 기자2024.07.08 오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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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포스턴 스트라카, 톰슨

과학적인 근거는 없을지라도 로또 복권 1등이 자주 나오는 명당이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클래식(총상금 800만 달러)에서도 우승의 기운이 감도는 집이 있었다.

데이비드 톰슨(미국)이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디어런(파71)에서 열린 이 대회 마지막날 7언더파 64타를 몰아쳐 4타차로 생애 첫승을 차지했다. PGA투어 데뷔 2년 만에 63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그는 2020년 조지아대 재학 중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유망주다.

2부 콘페리투어를 통해 데뷔한 그는 지난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존 람(스페인)에 이어 2위를 했고 올해 머틀비치클래식과 로켓모기지클래식에서도 2위를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일리노이주 쿼드시티에 톰슨이 대회 주간에 빌렸던 집에서 벌써 3년째 챔피언이 나온 것이다. 2022년 챔피언 J.T. 포스턴과 지난해 챔피언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가 대회 중에 묵던 집이다.

골프장까지의 거리가 가깝고 집도 커서 여러 선수들이 공동으로 빌렸다. 투어에서는 정기적으로 함께 집을 빌리는 친한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은 감이 좋았던 집은 계속 이어서 빌리기도 한다. 올해도 포스턴은 이곳에 묵었다. 마지막날 포스턴은 3타를 줄여 공동 30위(14언더파)로 마쳤다.

데이비스 톰슨이 받은 우승상금 144만 달러 수표 보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마지막날 62타를 치면서 우승한 스트라카는 우승 이후 다른 선수들의 숙박비까지 함께 통째로 내주었다. 하지만 그는 올해는 가족들이 시내에 와서 머무는 바람에 이 집을 빌리지 못했다. 꼭 그래서는 아니겠으나 스트라카는 마지막날 한 타를 줄여 공동 61위(8언더파)로 마쳤다.

톰슨과 포스턴 외에도 이 집에는 막판에 7언더파를 몰아치면서 공동 7위(21언더파)로 마무리한 데니 매카시, 공동 52위(9언더파) 벤 콜스와 컷 탈락한 그리슨 시그, 패튼 키자이어(이상 미국)까지 6명이 묵었다.

포스턴은 PGA투어닷컴에 “우리는 큰 집을 얻었고, 그 안에 우리 6명이 있는데 라운드를 마치고 돌아와서 카드놀이를 하거나 뒤뜰에서 축구를 하기 때문에 재미있다”면서 “호텔의 어려운 점은 돌아가면 혼자 그날 경기를 생각할 텐데 여기선 긴장을 풀고 벗어날 수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매카시는 “특히 골프장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싸움이 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이 돌아와서 이야기하고 어울리는 것은 65타를 쳤건 75타를 쳤건 상관없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이던 톰슨은 인터뷰에서 “이번 주 그들과 함께 지내며 즐거웠다”면서 “아마도 3년 연속 우승자가 나오면 모두가 내년에 그 집에 머물고 싶어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3년 연속 챔피언을 배출한 이 집은 이번 주에 이미 내년 임대 계약이 끝날 수 있고, 임대료는 대폭 상승할 것이다. 한국식 명당 프리미엄 기준으로 보자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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