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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m 장거리 버디로 단독 선두, 이민지 "한국인 자부심, 좋은 성적으로 보답"

포천=장강훈 기자2021.10.02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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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가 2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CC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밝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KLPGA

24m 짜리 장거리 퍼팅이 홀컵으로 들어가자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호주 교포 이민지(25, 하나금융그룹)가 부모님의 나라에서 생애 첫승에 도전한다.

이민지는 2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1, 649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바꿔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송가은(21, MG새마을금고), 김수지(25, 동부건설, 이상 12언더파 201타)를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4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은 이민지는 5번홀(파4)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6번홀(파5) 버디로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후반에도 11번(파4)과 14번(파5) 홀에서 버디를 낚아 선두 경쟁을 이어간 이민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4m짜리 장거리 퍼트를 버디로 연결해 리더보드 최상단에 우뚝 섰다.


이민지가 2일 포천 아도니스CC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퍼팅길을 읽고 있다. 사진=KLPGA

이민지는 “경기 초반에 진행 속도가 살짝 느려서 급하게 쳤다. 후반에서 정상 페이스를 회복했는데, 리듬도 괜찮았다. 4언더파로 마무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KLPGA투어에서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만 출전 경험이 있다. 지난 2019년 이 대회에서는 6언더파 282타로 9위에 오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세계랭킹 7위에 오른 세계 톱랭커 답게 시차 적응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도 최정상급 샷감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18번홀 24m짜리 퍼팅은 이민지가 왜 세계적인 선수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준 대목. 그는 “드라이버를 멀리 잘 보냈는데, 세컨드 샷을 완전히 미스했다. 60야드 남짓 밖에 보내지 않아 세 번째 샷을 핀까지 230야드나 남겨두고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에 올리기만 해도 좋다는 심정으로 3번 우드로 공략했는데, 프린지에 떨어졌다. 그래도 버디는 어렵다고 생각해 최대한 가까이 붙이자는 마음으로 퍼팅을 했는데 들어갔다”며 웃었다.


이민지가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그는 “최종라운드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쳐야 할 것 같다. 그린이 꽤 까다로운 편이라 좋은 성적을 내려면 핀에 더 가까이 붙이는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가은과 김수지에 이어 유해란(20, SK네트웍스) 임희정(21, 한국토지신탁) 지한솔(25, 동부건설) 등이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리디아 고(24, PXG)와 장하나(29, BC카드) 등 무려 7명이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해 어느 해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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