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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룰 때문에... 솔하임컵 첫날부터 규칙 위반 적용 논란

김지한 기자2021.09.05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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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코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미국과 유럽의 팀 대항전 솔하임컵에서 첫날 뜻하지 않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포볼 매치플레이 13번 홀(파5)에서 벌어진 상황 때문이다.

코다는 5일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인버네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포볼(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그 팀의 스코어로 삼는 방식) 매치플레이에서 앨리 유잉과 짝을 이뤄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난나 코에스츠 마드센(덴마크)와 대결했다. 12번 홀까지 상대 팀과 동률을 이루던 코다-유잉 조는 13번 홀에서 기회를 얻었다. 코다는 약 3m 거리에서 이글을 시도했고, 신중하게 퍼트를 했다.

그러나 이 퍼트는 아쉽게 홀 오른쪽에 멈췄다. 코다는 무릎을 꿇을 정도로 아쉬워했다. 이때 삭스트롬이 컨시드를 선언하고 홀 옆에 멈춘 코다의 공을 집어들어 건네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 위원은 코다의 공이 홀 안으로 들어갈 지 여부를 10초간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삭스트롬이 10초 이전에 공을 집어 문제가 됐단 것이었다.


5일 솔하임컵 포볼 매치플레이 도중 대화를 나누는 코다(왼쪽)와 삭스트롬. [사진 Gettyimages]

삭스트롬은 "공이 안으로 들어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지만, 경기 위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서 '매치플레이에서 그 공은 직전의 스트로크로 홀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한다'는 골프 규칙 13-3b를 적용했다. 비디오 판독까지 간 이 상황은 결국 코다의 이글로 인정됐다.

만약 삭스트롬이 공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이 홀에서 코다-유잉 조는 버디를 기록해 코에스츠 마드센이 버디를 넣은 상대와 비기는 상황이었다. 이후 5개 홀에서 양 팀이 연이어 동률을 기록하면서, 이 상황은 코다-유잉 조의 1홀 차 승리로 연결됐다.

첫날 경기에선 유럽이 5.5-2.5로 미국에 3점 차 리드하면서 2019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 상황 때문에 첫날 양 팀 전체를 머쓱하게 했다. 삭스트롬은 경기 후 "개인적으로 그 판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10초 룰을 지키지 않아 팀에 실망시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코다도 "홀을 이기는 최악의 방법이었다. 이렇게 이기고 싶지는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파트너였던 유잉은 "우리가 규칙 관계자를 부르지 않았다. 유감스럽게도 (판정이) 그렇게 됐지만, 우리가 했던 좋은 골프를 빼앗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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