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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10위 머문 고진영의 집념 "날씨 안좋기를, 골프 아무도 모른다"

장강훈 기자2021.08.06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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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6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GC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3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아직 18홀 남았다. 날씨가 안좋아서 변수가 됐으면 좋겠다.”

답답한 흐름 탓에 실망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지만, 104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자존심은 잃지 않았다. 고진영(26, 솔레어)이 실낱 같은 올림픽 메달 사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고진영은 6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바꿔 이븐파에 머물렀다. 그린을 두 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샷 감각이 좋았지만, 퍼트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그는 “아쉽다.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실망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을 원인으로 꼽은 고진영은 “골프라는 게 의지대로 되면 좋겠지만, 외부 환경에 방해를 많이 받다보니 힘들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며 애써 웃었다.

선두와 8타 차라 사실상 역전 우승은 어려웡 보이지만 “조금만 더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마지막 18홀이 남았다”며 의욕을 다졌다. 그러면서 “날씨가 안좋았으면 좋겠다”고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대회가 열리는 사이타마현은 이르면 7일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7일 오후부터 태풍 영향권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정오까지는 50%에 머물던 비가 오후에 8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이 속도를 내면, 시간이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당연히 바람도 거셀 것으로 전망돼 초속 4~5m까지 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진영은 “날씨가 안좋으면 아무래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변수가 있어야 하위권 선수들이 치고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골프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전날 9언더파를 몰아친 넬리 코르다가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순위 경쟁을 치열하게 만든 점도 한편으로는 고진영에게 희망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올림픽처럼 큰 대회에서는 한 번 크게 폭발하는 라운드가 있어야 한다”고 돌아봤다. 지난 사흘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던 만큼 최종라운드가 한국 선수들에게 폭발하는 라운드가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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