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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주간 세계 1위한 골퍼, 고진영의 첫 올림픽

김지한 기자2021.08.03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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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도전하는 고진영.

리우올림픽에서 도쿄올림픽이 열리기까지 5년. 그 사이에 한국 여자 골퍼 중 가장 다이내믹한 변화를 경험한 골퍼 하면 고진영(26)을 단연 꼽는다. 국내 투어 최강자로서 입지를 다지던 중, 2018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그는 2019년부터 총 104주간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지켜왔다. 그리고 올림픽 출전권까지 가뿐하게 확보했다.

고진영이 마침내 첫 올림픽에 나선다. 4일부터 나흘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릴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는 고진영이 그토록 꿈꿨던 무대다. 고진영은 2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곳에 온 것이 굉장히 기쁘다. 내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번 주에 플레이하는 것이 정말 기다려지고 훌륭한 한 주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의 모습을 국내에서 TV로 지켜봤다. 당시 박인비의 모습을 보면서 올림픽에 대한 꿈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미 2015년 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승을 거뒀던 고진영은 리우올림픽이 열린 2016년에도 3승을 챙기면서 투어 대상을 수상하는 등 골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19년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서 스카이다이버가 전달한 태극기를 두른 고진영. 그는 이때 우승자 세리머니를 통해 올림픽 출전 꿈을 더 키웠다. [사진 Gettyimages]

고진영에게 가장 극적인 변화가 찾아온 건 2017년 10월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우승하면서였다. 이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에 직행할 기회를 얻은 고진영은 5주간 고심 끝에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더 큰 목표를 위해 도전하기로 결정했다"는 말과 함께였다. 이후 고진영은 미국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이듬해 데뷔 첫 대회였던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해 LPGA 투어에선 67년 만에 '데뷔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그해 LPGA 투어 신인왕도 수상했다. 2019년엔 말 그대로 그의 해였다. ANA 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을 우승하고 그해에만 4승을 거뒀다. 차근차근 성적을 내면서 세계 1위도 처음 올라섰다. 그는 2019년 7월부터 23개월간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지켰다.

물론 그에게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선 한동안 정체됐다. 스스로 "골프 사춘기가 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지난달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통산 8승을 달성했다. 견고한 플레이에 LPGA 투어는 "고진영의 플레이를 보면 마치 아니카 소렌스탐을 보는 듯 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평소 책을 열심히 보고, 최근엔 요리도 즐기는 등 골프 외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고진영이다. 이를 통한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강한 멘털을 자랑하는 게 장점이다. 그는 첫 올림픽에 대해 "좋은 기회를 잡게 됐으니 쉽게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나흘 동안 도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올림픽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은 1라운드에서 넬리 코다(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동반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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