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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극적인 반전, 뜨거운 올림픽 꿈꾸는 김효주

김지한 기자2021.08.03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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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처음 나서는 김효주.

김효주(26)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렸다면,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올림픽이 1년 연기되고서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다시 '골프 천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그가 도쿄올림픽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효주는 4일부터 나흘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릴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에 나선다. 세계 6위지만, 한국 선수 중엔 4위로 커트라인 안에 들면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쥔 김효주는 올림픽 출전을 확정하고서 "4년 전에는 TV로만 봤던, 평생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영광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를 위협하는 아마추어, 골프 천재 별명을 달고 성장했다. 2012년 국내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일본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해 한해에 한국과 일본 프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첫 아마추어 선수로 기록됐다. 2014년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만 6승을 거뒀다. 국내 투어 활동을 하던 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그는 이듬해 미국 진출을 하고서 2015·2016년에 각 1승씩 거뒀다.


지난해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기뻐하는 김효주. 이 우승을 발판 삼아 김효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 KLPGA]

그러나 2016시즌 중반부터 김효주는 삐걱댔다. 2017시즌엔 22개 대회에서 톱10에 4차례만 올랐다. 2017~19 시즌엔 한번도 우승이 없었고, 세계 랭킹도 2019년 초 49위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2020시즌에 그가 부활했다. 샷 거리를 늘리기 위해 몸을 키우고 힘을 기른 그는 지난해 미국 대신 국내에서 활동하면서 KLPGA 투어 2승, 대상까지 수상했다. 지난해에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LPGA 투어에서도 비교적 꾸준했다. 5월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5년4개월여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연이어 좋아진 성적 덕에 세계 랭킹도 올라갔고, 결국 올림픽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김효주는 무대를 가리지 않고 어떤 곳에서든 탄탄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멘털도 강하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박인비는 "(일본 도착 후) 여자 배구 한일전을 보는데 효주가 가장 열심히 응원하더라"고 말했다. 2일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는 박세리 감독, 고진영 사이에서 브이자를 그리면서 즐기는 모습이 돋보였다.

어렵게 반전을 이뤄내면서 기회를 얻은 올림픽에서 '골프 천재'의 뜨거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효주는 "어려운 코로나 상황에서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만큼,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효주는 1라운드에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동반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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