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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놓쳤지만 10대 마지막 날 화려하게 장식한 노예림

김현서 기자2021.07.26 오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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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한국시간)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노예림. 26일은 그의 스무 번째 생일이다.

26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가 열린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18번 홀(파5).

‘재미 동포’ 노예림(19)은 18번 홀의 2m 버디가 홀컵 우측으로 살짝 지나치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8언더파를 기록한 이정은6와 ‘호주 동포’ 이민지에게 1타 차. 2021년 7월 26일 생으로 하루 뒤 20세가 되는 노예림은 10대의 마지막 날 찾아온 우승 기회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LPGA 투어 루키 노예림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다. 최종일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지만, 꼭 1타가 모자라 연장 합류 기회를 놓쳤다. 우승은 연장전 끝에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한 이민지가 차지했다.  

3라운드 선두 이정은에게 5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노예림은 전반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최종 4라운드에서 평균 263야드의 티샷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풀어나갔다. 노예림은 1번 홀(파4)에 이어 5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 이정은을 압박했다. 

이정은은 초반부터 잘 풀리지 않았다. 1번 홀(파4) 버디 이후 3~5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왔다. 3라운드부터 조짐이 보인 샷감이 4라운드에서 크게 흔들렸고, 5번 홀이 끝난 뒤 승부는 1타 차 박빙이 됐다. 

경기를 주도했던 노예림은 전반 9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반면 이정은은 3~5번 홀의 3연속 보기 이후 8~9번 홀에서 다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전반에만 4타를 잃고 1타 차 2위로 내려앉았다. 

선두로 나선 노예림은 그 때부터 주춤했다. 큰 실수는 없었지만 전반과 같은 샷과 퍼트가 나오지 않았다. 13번 홀(파4) 1.5m 버디 뒤 지루한 파 행진이 계속됐다. 그 사이 이정은에 7타 차로 출발한 이민지가 후반 5개 홀에서만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노예림은 17번 홀(파4)에서 1m 버디를 잡으면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하는 홀인 파5, 18번 홀에서 뼈아픈 티샷 실수가 나왔다.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빠져 레이업을 했고, 세 번째 샷을 홀 2m에 붙였지만 버디 퍼트를 놓쳤다. 노예림으로서는 골프 인생에서 가장 아쉬움으로 남을 플레이였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놓쳐 연장 합류가 무산된 뒤 아쉬워하는 노예림.[게티이미지]

결과는 아쉬웠지만 2020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큰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미국여자 아마추어 랭킹 1위를 두루 거친 노예림은 2019년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종일 단독 선두로 출발해 아쉽게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특유의 장타와 탄탄한 기본기로 눈도장을 받았다. 

2020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노예림은 지난해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준우승 등 톱 10에 두 차례 들었다. 노예림은 지난해 데뷔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어가 파행 운영되면서 올해까지 루키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노예림은 올해 직전 대회인 도우 그레이트 레이크 베이 인비테이셔널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이번 대회 역시 후반으로 갈수록 압박감 속에서 주춤한 플레이가 아쉬웠다. 그러나 18번 홀 플레이를 제외하고는 최선을 다한 플레이였고,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 우승이 머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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