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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위선양-자부심... 도쿄올림픽 나설 여자 골프 '4인 4색' 출사표

김지한 기자2021.07.01 오후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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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왼쪽)과 고진영.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여자 골프 4명이 모두 확정됐다. 4명 모두 저마다 굳은 각오를 다지면서 일제히 출사표를 던졌다.

여자 골프 세계 2위 고진영과 3위 박인비, 4위 김세영, 6위 김효주는 30일 각각 자신의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도쿄올림픽 출전 소감을 밝혔다. 넷은 지난달 29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을 통해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인비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김세영도 박인비와 함께 올림픽에 2회 연속 도전한다. 반면 고진영과 김효주는 올림픽 첫 도전이다. 대한골프협회는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포상금 3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박인비. [사진 Gettyimages]

국가대표 4명이 밝힌 올림픽 의지

박인비는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은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그 목표를 이뤄 기분 좋다. 특히 리우올림픽 이후 5년 동안 좋은 기량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많은 선수가 나가고 싶어하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후회 없는 올림픽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4년 전에는 TV로만 봤던 운동선수로써는 평생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영광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의 축제이자, 꿈이자, 큰 도전할수 있는 장이다. 이 기회가 저에게 다시 한번 주어져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5년 전 박인비의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는 “인비 언니가 금메달을 땄을 때는 ‘내가 다음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운 좋게도 (리우올림픽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고, 세계 랭킹이 올라가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리우올림픽 금메달 상황을 떠올렸다. “골프는 개인 스포츠이지만 올림픽에서만큼은 (국가대표라는) 강한 소속감을 느끼며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금메달과 함께 애국가가 울려졌던 순간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의 무게감을 느끼는 선수도 있었다. 김세영은 "어렸을때부터 올림픽을 시청하며 선수들의 플레이하는 것을 보며 많은 영감과 희열 그리고 감동과 같이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 이런 것들을 봐오면서 올림픽 출전에 꿈이 커졌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더욱더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 여자 골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효주. [사진 Gettyimages]

선수들이 밝힌 굳은 각오들

5년 전 상황과 지금은 좀 다른 점들이 있다. 넬리 코다(미국)가 시즌 3승을 거둬 한국 선수들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또 패티 타바타나킷(태국), 유카 사소(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적 신예 골퍼들도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준비 과정도 조심스럽다. 박인비는 “그동안 해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에서 대회를 치를 것 같다. 그래도 도쿄올림픽의 많은 관계자들이 안전한 대회 운영을 도와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림픽 목표를 이루겠단 선수들의 각오는 저마다 다부졌다. 박인비는 “어렵게 이 자리에 온 만큼 올림픽 2연패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꼭 금메달을 따서 국위선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선수들이 개인전으로 출전하지만, 왼쪽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대회에 나선다”면서 “기회를 쉽게 흘려보내지 않겠다.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다른 대회와 달리 책임감과 우리나라에 대해 애국심이 많이 느껴진다. 그렇기에 꼭 잘 경기를 치르고 싶다"면서 "첫 번째 올림픽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어려운 코로나 상황에서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만큼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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