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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타이’ 사소 “참가한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눈물

김현서 기자2021.06.07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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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 사소.

19세 골퍼 유카 사소(필리핀)가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최연소 우승 타이기록을 세우고 감격해했다.

사소는 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1)에서 끝난 제76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에서 1~4라운드 합계 4언더파를 기록,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 2차 연장에서는 두 선수가 나란히 이븐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이어진 세 번째 연장 승부에서 사소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 2008년 박인비가 세운 최연소 우승 기록과 타이다.

2001년 6월 20일생인 사소는 만 19년 11개월 17일의 나이에 정상에 오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보유한 최연소 우승 기록의 나이와 날짜까지 같다. 앞서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사소와 같은 나이에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소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매우 기쁘다. 우승 트로피에 내 이름이 적혀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경기 초반에 더블보기 2개 범하면서 내 자신에게 화가 났는데 캐디가 아직 남은 홀이 많으니까 포기하지 말고 플레이를 하라고 얘기해줬다. 그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소는 소감을 말하다가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그는 “참가한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했는데…”라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내 “응원해준 팬분들과 스폰서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소는 이날 자신의 롤 모델인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9승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향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소와 스윙 비교 화면 사진을 올리면서 “트로피를 가져오라”고 응원했다. 매킬로이의 응원을 등에 업은 사소는 시상식에서 “롤 모델인 로리에게 응원 메시지를 받아서 힘이 됐다. 로리, 고마워요”라고 화답했다. 매킬로이는 사소가 우승한 뒤, “이제 모두가 사소의 스윙 비디오를 유튜브로 볼 것”이라며 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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