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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오버파 최하위, 그래도 스포트라이트 받은 소렌스탐

김현지 기자2021.02.28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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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인브릿지 LPGA 3라운드에서 인사하는 소렌스탐(오른쪽). 캐디가 남편인 마이크 맥기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670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게인브릿지 LPGA 3라운드.

돌아온 골프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은 7오버파를 치는 부진 속에 예선을 통과한 선수 74명 가운데 최하위인 74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2오버파를 기록해 턱걸이로 예선을 통과한 소렌스탐은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해 전, 후반 모두 고전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오버파, 후반에는 버디 없이 보기만 4개를 범했다. 소렌스탐이 3라운드까지 기록한 9오버파는 바로 위 등수인 공동 70위 그룹의 타수인 5오버파보다 4타나 많다. 13언더파 선두 넬리 코다(미국)와는 무려 24타 차이다.

그러나 홀 아웃을 한 소렌스탐은 우승 경쟁조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8년 은퇴 뒤 13년 만에 투어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그의 행보는 화제를 낳기에 충분했다. 1970년생으로 올해 51세. 13년이라는 오랜 공백을 딛고 예선 통과를 이룬 것만으로도 그의 행보는 경이로움으로 볼 수 있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 공동 6위에 오른 최운정은 "2009년에 루키 시즌을 보냈는데, 소렌스탐 선수는 2008년에 은퇴를 했다. 사실 경기를 같이 해본적이 없었는데, 연습라운드나 퍼팅 그린에서 보면서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경기 뒤 소렌스탐은 "남편과 함께 3라운드의 전략을 잘 짰다. 아침만 해도 컨디션이 좋았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제대로 되지는 않았다"며 "그래도 루프 안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남편인 마이크 맥기는 이번 대회에 소렌스탐의 캐디 백을 메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72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2009년 4살 연하 맥기와 재혼을 앞두고 투어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골프 사업가는 물론 행정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고, 지난해 12월 올림픽 골프를 주관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의 회장으로 선임됐다. 소렌스탐의 깜짝 투어 복귀는 이번 대회가 마침 자신의 집이 있는 레이크 노나에서 열리면서 성사됐다. 딸 아바(12), 아들 윌(10)을 둔 소렌스탐은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펼치는 것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골프채널 등 주요 매체 역시 소렌스탐의 매 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골프채널은 3라운드를 마친 28일 "소렌스탐이 역사적인 컷 통과 뒤에 3라운드에서 고전했다. 그러나 그는 매우 행복해 보였다"고 보도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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