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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메이저 우승-올해의 선수상까지...찬란했던 김세영의 2020년

김지한 기자2020.12.21 오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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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여자 골프 세계 2위 김세영(27)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비록 세계 1위 고진영(25)에 밀렸지만, 어느 때보다 빛나는 한 시즌을 보내고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2015년 신인상 이후 첫 개인 타이틀을 따냈다.

김세영은 2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를 주고받고 이븐파를 기록, 합계 13언더파로 고진영(18언더파)에 5타 차 뒤져 한나 그린(호주)과 함께 준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였던 김세영은 개인 첫 타이틀 방어를 노렸지만, 고진영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김세영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 12점을 확보해 총점 118점으로 박인비(112점)를 제치고 생애 첫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에선 2013년 박인비, 2017년 박성현과 유소연, 2019년 고진영에 이어 5번째다. LPGA 투어 진출 후 김세영이 개인 타이틀을 따낸 것도 처음이었다. 평균 타수 부문 1위에 올랐지만, 최저타수상 규정 라운드(48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수상이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김세영은 지난 1월 시즌 첫 2개 대회를 톱10으로 장식하면서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시즌이 중단됐을 때 국내 투어에 나서던 그는 8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하면서 꾸준하게 대회에 나섰다. 복귀 후 한달 반 만에 김세영은 큰 일을 냈다.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개인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김세영은 지난달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출전한 2개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5시즌 LPGA 투어 데뷔 후 매 시즌 우승을 1번 이상 거뒀던 김세영이었지만, 메이저 우승에다 연속 대회 정상까지 더해 김세영의 가치는 한껏 올라갔다. 세계 랭킹 역시 개인 최고인 2위까지 올라서면서 1위를 넘보기도 했다.

비록 최종전에서 고진영에 밀려 준우승했지만 김세영은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짓고 개인 타이틀을 따냈다. 올 시즌 9개 대회에 출전해 2승 포함, 6개 대회나 톱10에 든 김세영은 충분히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만 했다. 찬란했던 2020년을 보내고, 2021년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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