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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 할 것 없이 오버파..."공에 진흙이 묻어 어려워"

김현지 기자2020.12.13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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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올해 마지막 대회인 US여자오픈 3라운드 경기가 종료됐다. 무빙데이라 불리는 3라운드 답게 리더보드가 요동쳤다. 3라운드를 마친 66명의 선수 중 언더파를 친 선수는 2명에 불과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 6731야드)에서 US여자오픈 3라운드가 치러졌다. 대회 3라운드에서는 단독 선두로 출발한 시부노 히나코(일본)를 비롯 선두권 선수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오버파를 쳤다.

2위를 3타 차로 따돌렸던 시부노는 3오버파를 치며 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했고, 2위와는 1타 차가 됐다. 이븐파를 기록하며 3언더파로 타수를 지킨 에이미 올슨(미국)은 시부노와 1타 차 단독 2위가 됐다. 공동 6위였던 모리야 주타누간(태국)은 1오버파를 쳤는데, 중간합계 1언더파로 순위가 3계단 상승해 공동 3위가 됐다. 노예림(미국)과 리디아 고(뉴질랜드) 역시 1오버파를 쳤는데, 중간합계 이븐파로 공동 14위에서 공동 5위까지 순위가 9계단 상승했다.

언더파의 기록한 선수의 순위 상승은 두말할 나위 없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3오버파를 기록해 턱걸이 컷통과에 성공한 김지영은 3라운드에서 4언더파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하며 반전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지영은 순위를 무려 44계단 끌어올려 공동 3위가 됐다. 선두와도 3타 차에 불과하다. 1언더파를 기록한 유해란은 순위를 27계단 끌어올려 공동 9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처럼 많은 선수들이 고전한 것은 먼저 3라운드 답게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히 메이저 대회 답게 핀 위치가 까다로웠다. 여기에 습한 환경이 한 몫했다. 바람이 불었지만, 습한 날씨 때문에 코스가 마르지 않았고,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이 때문에 계속해서 공에 진흙이 묻어나 플레이를 방해한 것이다. 진흙이 묻은 공은 미스샷 유발 요인이다. 공에 이물질이 묻어있으면 샷을 제대로 하더라도 스핀 뿐만 아니라 방향, 거리 등 컨트롤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국골프협회(USGA) 규정상 페어웨이에서는 진흙이 묻은 공을 닦지 못한다. 진흙이 묻은 채로 쳐야한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이븐파로 타수를 지키며 공동 9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오늘 티샷부터 좀 낮게 치려고 노력했다. 상당히 잘 됐고, 공이 낮게 날아가서 페어웨이에 놓였다. 덕분에 좀 더 쉽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하며 "공에 진흙이 묻어있어서 어려웠다. 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대회에서 2승을 거둔 박인비도 3라운드에서 고전했다. 박인비는 4오버파를 치며 중간합계 5오버파 공동 33위다. 박인비는 " 그린에 올리는 게 어려웠다"고 하며 "코스도 상당히 긴 편이지만, 날씨 때문에 더 힘들게 경기했다. 오늘 세컨샷을 일곱, 여덟번 정도 3번 우드로 쳤다. 볼에는 진흙이 묻어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샷을 진흙이 묻을 공과 씨름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코스가 상당히 길다. 그래서 세컨샷에서 긴 클럽을 많이 잡게 될 것 같다"라고 하며 "진흙이 묻어 있어 공이 어떻게 날아갈 것인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코스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그린 주변에서 올려서 파를 잡아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라고 했다.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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