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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 TPC 소그래스에 나타난 이유는?

김두용 기자2018.05.09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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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이 8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를 깜짝 방문했다.


‘오렌지 걸’ 최운정이 TPC 소그래스를 깜짝 방문했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운정은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골프장을 찾았다. 10일부터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제5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곳이다. TPC 소그래스는 최운정에게 친숙하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거주하고 있는 최운정은 가끔 대회가 열리는 스타디움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한다.

이날 최운정은 갤러리로 필드를 누볐다. PGA 정상급 플레이어 샷을 유심히 지켜보며 후반 9홀을 돌았다고 한다. TPC 소그래스의 시그니처 홀인 파3 17번 홀을 빼놓을 수 없다. 아일랜드 형태의 홀로 연못 한 가운데 그린이 있어 티샷이 어려운 것으로 악명이 높다. 그래서 연못에 빠진 공이 몇 개인지 매년 화제가 되기도 한다. 최운정은 “연습 라운드를 할 때 한 번 이상 공을 빠트린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직접 17번 홀에서 티샷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갤러리를 위해 마련된 ‘미니 17번 홀’에서 샷을 해보기도 했다.

김시우의 흔적이 강렬한 14번 홀에서 러프 샷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김시우는 14번 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자 러프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샷을 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운정도 14번 홀 러프에서 드라이버로 탈출을 시도했고, 그린까지 거의 다 보낼 정도로 멋진 샷을 선보였다. 최운정은 “해냈다.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최운정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을 마친 뒤 휴식기 동안 TPC 소그래스를 찾았다. 산드라 갈(독일),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 등도 이번 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장을 찾았다. 이처럼 여자 선수들도 남자 톱플레이어의 경기 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 메이저나 특급 대회장을 종종 찾는다. 수준 높은 샷을 직접 지켜본 뒤 영감을 얻기도 한다.

이미향도 시간이 나면 남자 대회장을 찾는다. 지난해 4월에는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을 방문했다. 그는 “톱랭커들 위주로 봤다. 역시 잘 하는 선수들은 행동에 변화가 없고, 항상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많이 느꼈다”며 “저는 실수를 하면 행동으로 바로 나타나는데 톱랭커들은 스스로 컨트롤하며 피드백을 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더라”라며 부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남자 대회에 가면 쇼트게임과 샷 메이킹을 주로 본다. 샷 메이킹이 좀 더 다양하니까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갈아치운 김시우의 최초 2연승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1974년부터 대회가 열렸지만 아직 2연패 달성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대회를 앞두고 김시우의 희망사항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시우는 “디펜딩 챔피언이기 때문에 타이거 우즈와 동반 라운드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은근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김시우는 평소 우상인 우즈와의 동반 라운드를 항상 꿈꿔왔다. 대신 김시우는 역대 챔피언인 아담 스콧(호주),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한 조로 묶였다.

우즈는 라이벌 필 미켈슨(미국)과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우즈와 미켈슨의 정면 승부는 2014년 PGA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동반 라운드는 2001년 이후 17년 만이다. 우즈는 2001년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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