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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으로 마침내 다시 활짝 웃은 리디아 고

김두용 기자2018.04.30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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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30일 LPGA 메디힐 챔피언십 연장 승부에서 이민지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년 9개월 만에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리디아 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메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에서 연장 첫 홀에서 이글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리디아 고는 234야드를 남겨두고 페어웨이 우드로 앨버트로스에 가까운 환상적인 샷을 선보였다. 홀 옆을 지나간 공은 핀 1m 가까이에 붙었고, 이글로 연결됐다.

2017시즌을 앞두고 코치, 스윙, 캐디, 용품 등을 모두 바꾸며 변화를 시도했던 리디아 고는 그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결국 다시 천재성을 되찾으며 1년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고, LPGA투어 통산 15승째를 챙겼다. 또 리디아 고는 2014년과 2015년 이곳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2연패 후 메세드 골프클럽에서만 3승을 수확했다.

2012년 이곳에서 열렸던 US걸스주니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이민지는 6년 만에 다시 프로 신분으로 우승을 겨냥했지만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하고도 이글을 낚은 리디아 고에 막혔다. 이민지 역시 2016년 10월 블루 베이 LPGA 우승 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후반 막판 리디아 고가 달아나면 이민지가 쫓아가는 대결 양상이 이어졌다. 14번 홀에서 이민지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떨어뜨렸고, 보기를 적어 공동 선두에서 9언더파 2위로 내려왔다. 파5 15번 홀에서 이민지가 버디를 낚아 다시 공동 선두로 합류했다. 하지만 챔피언 조로 플레이를 한 리디아 고가 이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11언더파로 다시 달아났다.

16번 홀(파4)과 17번 홀(파3)에서 이민지가 벙커 위기를 잘 막아내며 다시 리디아 고를 압박했다. 이민지는 16번 홀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잘 빼낸 뒤 2.5m 클러치 퍼트를 집어넣으며 타수를 지켰다. 다음 홀에서는 티샷이 우측 벙커에 떨어졌지만 환상적인 샷으로 버디로 연결시켰다. 벙커 턱 아래 공이 있었고, 15야드 거리였는데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 들어갔다. 리디아 고가 3라운드 11번 홀에서 보여줬던 벙커 샷 버디와 유사했다. 이 버디로 이민지는 다시 리디아 고와 동타를 만들었다.

우승자는 마지막 518야드 파5인 18번 홀에서 결정됐다. 먼저 이민지가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다 보냈고, 칩샷을 핀 1.5m 옆에 붙였다. 가볍게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이민지는 12언더파로 1타 앞선 채 경기를 마쳤다.

리디아 고는 이민지와 비슷한 거리에 두 번째 샷을 보내며 버디 기회를 잡았다. 정교한 칩샷으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 15야드 거리에서 시도한 리디아 고의 샷은 홀로 향했고, 컵을 살짝 훑고 지나갔다. 리디아 고는 아쉬웠지만 미소를 지으며 위안을 삼았다.

박인비와 세계랭킹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펑샨샨(중국)은 이날도 4타를 줄이며 8언더파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2위 이상 성적을 거둬야 세계 1위 탈환 가능성이 있었지만 조금 미치지 못했다. 세계 1위 박인비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고, 최종 이븐파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3위 렉시 톰슨(미국)도 이븐파다.

한국 자매들이 올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부진했다. 유소연과 이미향, 신지은이 3언더파 공동 18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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