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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메이저 챔피언들의 2가지 특권

김두용 기자2018.03.29 오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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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퍼레이션 개막을 앞두고 역대 챔피언들이 지난 26일 '챔피언들의 디너' 자리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에이미 앨코트(왼쪽에서 10번째)는 '연못 입수 세리머니' 전통을 만들어낸 전설이다. [리디아 고 인스타그램 캡처]

시즌 첫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면 특권 두 가지를 누릴 수 있다.

30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린다. 지난 26일 챔피언들의 디너 등으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역대 대회 챔피언 21명이 참석해 만찬을 즐겼다. 여기에는 한국인 챔피언 박인비와 유소연을 비롯해 리디아 고 등이 참석했다.

다이나쇼어 코스에는 우승자들의 영광이 가득하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대회 우승자는 포피 폰드(Poppie's Pond)라 불리는 연못에 뛰어드는 전통적인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다. 챔피언들의 연못 입수 장면은 오래도록 회자된다. 어떤 자세로 뛰고 누구와 함께 점프를 할 것인지가 매 대회 관심사로 떠오른다. 지난해 유소연은 엄마, 언니, 캐디, 에이전트와 함께 입수했다.

포피 폰드를 건너기 위해 설치된 다리 위에 챔피언들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마지막 18번 홀은 대형 연못으로 둘러 싸여 있다. 그래서 이 홀로 가기 위해서는 ‘챔피언의 걸음’이라고 불리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 다리에는 역대 챔피언들의 이름이 오롯이 적혀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이 항상 같은 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가능한 챔피언들의 특권이라 볼 수 있다. 우승 트로피뿐 아니라 다리에도 챔피언의 이름이 새겨지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의 이름도 다리에 새겨졌다. 그는 “이름이 훌륭한 선수들 옆에 새겨져 정말 영광이었다. 그 분위기에 압도당했는데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격적이었다”며 “다시 한 번 다리에 이름을 새기고 싶다. 또 포피 폰드에 백 번 이상도 뛰어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피 폰드의 최대 깊이는 167.6cm로 알려졌다. 또 너비는 다리 양옆으로 각 18m씩 길게 뻗쳐 홀을 둘러싸고 있다. 성인이면 스스로 빠져 나올 수 있는 깊이다. 하지만 입수 동작에 따라서 부상 위험도 있다. 2011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엄마가 연못에 뛰어들다 병원 신세를 졌다. 당시 루이스의 엄마는 다리 근육이 찢어지는 등 ‘영광의 상처’를 입었다.

연못 입수 세리머니는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시초다. 1988년 처음으로 연못 입수 세리머니를 펼쳤고, 1991년 대회를 제패한 뒤 다시 한 번 연못에 뛰어 들었다. 이후 1994년 우승자 도나 앤드루스(미국)와 1995년 챔피언 낸시 보웬(미국)이 입수 세리머니에 동참하면서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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