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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복귀전 박인비 "올핸 즐기는 골프 실천"

기자2018.02.27 오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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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내달 1일 개막하는 LPGA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LPGA 제공]

‘골프 여제’ 박인비(KB금융그룹)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즌 첫 경기에 나선다.

27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만난 박인비는 “프로 생활을 재미있게 좀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그런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시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박인비는 내달 1일부터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허리 통증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야 했다. 이번 대회가 7개월 만의 LPGA투어 복귀전이다.

싱가포르는 박인비에게 ‘약속의 땅’이다. 2015년 당시 72홀 노보기로 ‘퍼펙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2017년에도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보기 1개)를 몰아치는 등 압도적으로 경기력으로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또 박인비는 이 대회의 유일한 다승자이기도 하다. 2016 리우올림픽 이후 복귀 2경기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박인비는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수확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고 회상했다.

그렇지만 LPGA투어 통산 18승(메이저 7승)에 빛나는 박인비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첫 대회에서의 목표는 소박했다. 그는 “첫 대회이다 보니 제 게임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고, 자신감까지 끌어 올린다면 1석2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비시즌 동안 스윙에 특별한 변화를 주진 않았다. 라운드를 최대한 많이 하고 실전 감각을 익히려고 노력했다. 첫 경기를 통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점검할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박인비는 골프 선수로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거의 다 이뤘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올랐지만 여전히 배운다는 자세로 올 시즌을 소화하겠다며 겸손한 자세를 드러냈다. 2006년 투어를 뛰기 시작했던 그는 “이제 프로 13년 차다. 해가 가면 갈수록 투어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며 “올해는 꼭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 생활을 하고 싶다. 물론 결과가 따라와야 즐기는 게 가능해지겠지만 조금이라도 그런 수준에 근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너무나 많은 업적을 달성한 박인비이기에 사실 새로운 동기부여를 찾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새로운 시즌을 맞는다면 박인비의 골프는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박인비는 “첫 대회부터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그래도 올 시즌 우승을 추가하고 싶고,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 자매들은 이번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2016년에는 장하나(BC카드)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09년에는 신지애가 이 대회 챔피언이었다. 박인비와 박성현(하나금융그룹), 유소연(메디힐), 전인지(KB금융그룹) 등 톱랭커들이 총 출동한다. 무서운 신예 최혜진(롯데)도 초청 선수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주 연속 한국 선수 최고 성적표를 받은 고진영(하이트진로)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1~4라운드를 1~4일 낮 12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센토사=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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